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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배신자·패륜·무능… ‘프레임戰爭’ 불붙었다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대선 레이스 ‘설전’ 본격화… 여야 가리지 않아

  • 고성호 동아일보 기자 sungho@donga.com

    입력2021-07-29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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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7월 30일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2020년 7월 30일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 사이에서 상대방을 낙인찍는 이른바 ‘프레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백제’ 발언과 관련해 ‘지역주의’ 논란이 제기됐다. 이 지사는 7월 22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면담을 언급하며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소위 백제, 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예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이 전 대표가 (대선에) 나가서 이긴다면 역사다”라고 말했다.

    전남 영광이 고향인 이 전 대표 대선 캠프에선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 전 대표도 7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적어도 민주당 후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것이 지역주의”라며 “맥락이 무엇이든 그것이 지역주의를 소환하는 것이라면 언급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지사는 페이스북에 “지역감정을 누가 조장하는지, 이낙연 후보님 측 주장이 흑색선전인지 아닌지 직접 듣고 판단해 달라”며 인터뷰 전문과 녹음파일을 모두 공개하며 맞섰다.

    앞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배신자’ 프레임이 등장했다. 이 지사는 7월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당시 사진들을 보니 (이 전 대표가) 표결을 강행하려고 물리적 행사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하니 납득이 잘 안 된다”며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탄핵 표결에 대해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7월 26일 “(2004년 당시 탄핵을 주도했던) 새천년민주당에서 저를 포함해 몇 사람을 배신자로 간주하고 출당을 거론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상황을 겪으면서 다시 통합했고, 대선을 세 번 치렀다”고 강조했다.

    “주인 뒤꿈치 무는 것보다 더한 패륜”

    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패륜’을 언급했다. 김 의원은 7월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을 향해 정통성을 말하는 것은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것보다 더한 패륜에 가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실형을 선고 받은 이른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하며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으로 규정했다. 그는 6월 29일 출마 선언을 하며 “우리는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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