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방귀가 잦고 방귀 냄새도 지독해졌다는 김성열씨(57세). 화장실을 다녀와도 개운하지 않고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던 김 씨는 얼마 전 혈변을 보게 되었다. 그 혈변은 몸이 보내는 어떤 시그널일까?
KMI 한국의학연구소 최효성 외과·대장항문외과 전문의는 “혈변은 대장암의 중요한 시그널이다. 하지만 혈변이 있다고 해서 대장암은 아니다. 혈변의 대표 원인은 치핵, 치열 등과 같은 치질이다”며 “선홍색의 혈변은 소장이나 결장, 직장과 같은 하부위장관 출혈 때문이다. 만약 검은색의 혈변이라면 위 출혈이 의심되므로 위 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평소 빈혈이 있거나 변비 혹은 설사가 잦은 경우,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도 잔변감이 느껴지는 경우이면서 50세 이상이라면 반드시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조기 발견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장암, 국내 암 발생률 2위
대장암이란 대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악성종양이다. 대장은 소장의 끝에서부터 항문까지 이어진 소화기관으로, 길이는 150cm 정도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이라고 한다.
2019년 중앙암등록본부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17년 국내 암발생은 23만2255건으로 그중 대장암은 2만8111건으로 전체의 12.1%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2만9685건의 위암이었다. 대장암을 성별로 나눠보면 남자가 1만6653건으로 남성의 암 중 3위, 여자는 1만1458건으로 여성의 암 중 3위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26.0%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5.9%, 50대가 21.2%의 순이었다.
대장암의 원인은 다양한지만 과다한 육류 섭취와 고지방식이 첫 번째로 꼽힌다.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동물성지방의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대장암의 빈도가 높게 나타나는데, 육류 중에서도 특히 붉은색을 띈 육류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다. 육식을 통해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대장의 세포를 손상시켜 발암물질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또한 고열량 섭취, 섬유소 섭취 부족, 칼슘과 비타민D 부족, 비만 등도 대장암 발생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암이 진행되면서 방귀가 잦아지거나 그 냄새가 지독해지고 배가 아프거나 설사와 변비가 있는 등 배변활동에 변화가 있기도 한다. 혈변을 보거나 배에서 평소에 만져지지 않던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다. 또한 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는데, 우측 대장암은 빈혈, 좌측 대장암은 변비와 혈변, 직장암은 변비, 설사, 혈변, 잔변감이 나타날 수 있다.
용종 제거로 대장암 95% 예방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많은 채소 섭취를 해야 하며, 흡연과 음주는 자제한다. 비만도 대장암의 원인 중 하나이므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의 용종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대장암의 95%는 예방할 수 있으로 정기적으로 대장검사를 하면서 몸이 보내는 시그널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KMI공동기획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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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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