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집계를 나타낸 ‘테스형!’의 멜론 스트리밍 리포트. [멜론 캡처]
가수 나훈아(73·본명 최홍기)의 신곡 ‘테스형!’이 2030세대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나훈아 신드롬’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나훈아는 최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과 트로트 스타 임영웅을 제치고 10월 가수 브랜드평판지수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2020년 9월 24일부터 2020년 10월 24일까지 가수 브랜드 빅데이터 1억6891만5428개를 분석한 결과다.
2030세대 사이에서 이 노래의 인기는 음원 플랫폼 멜론의 스트리밍 리포트(실시간 재생 데이터)를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테스형’에 대한 20~30대 스트리밍 횟수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27일 집계한 스트리밍 리포트에서도 이 노래를 청취한 연령대별 비중은 20대가 33%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7%로 그 뒤를 이었다. 중장년층인 40대와 50대는 각각 15%로 나타났으며 60대 이상은 7%였다. 멜론 관계자는 "8월 말까지 10% 이하였던 20~30대 스트리밍 횟수가 꾸준히 늘더니 9월말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노래는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100’ 차트 정상에 올랐다. 8월 20일 모바일콘텐츠 제공업체 다날엔터인먼트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됐던 테스형 뮤직비디오는 10월 26일 현재 조회수가 810만을 넘어섰다. 이 노래는 8월 발매된 나훈아의 정규앨범 ‘아홉 이야기’에 수록된 곡이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표현한 가사로 중장년층을 넘어 2030세대까지 사로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내 심경 대변해준다”
실제 젊은 세대 중 나훈아가 직접 쓴 ‘테스형!’의 노랫말에 매료됐다는 팬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수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통해 전해지는 가사가 요즘 세태와 맞아떨어져 듣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후렴구에 삽입된 ‘세상이 왜 이래?’라는 구절이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20대 취업준비생은 “모두가 우울한 요즘, ‘테스형!’을 들으며 위안을 얻는다”면서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 내가 어찌 알겠소….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는 가사가 내 심경을 대변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나훈아의 앨범을 처음 구입했다는 30대 직장인 문정현 씨는 “노래를 들으면 들을수록 왜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다”며 “굵은 음성과 가는 음성의 적절한 조화, 간드러지는 음성, 느끼하면서도 흡입하는 듯한 눈빛, 지치지 않는 체력”을 그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20대 직장인 정모 씨는 “자신의 목소리 하나만으로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고, 빵빵 터지는 개그본능이 매력”이라고 평했다.
청년 목소리, 소신 발언, 무대장악력
KBS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에 출연한 나훈아. [KBS 방송화면 캡처]
젊은 세대의 인기를 타고 ‘아홉 이야기’ 앨범에 수록된 다른 곡들도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100’ 차트 순위에 진입했다.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만든 ‘명자!’는 21위, 황혼을 맞이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가 29위, ‘딱 한 번 인생’은 51위, ‘웬수’는 55위 진입에 성공했다.
10월 23일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한국 인기 뮤직비디오 톱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다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