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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적어도 5시간 동안 강한 햇빛에 노출되기 때문에 라운드 전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9홀이 끝난 후 다시 덧발라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손에 땀이 많이 나니 장갑을 여러 개 준비해 4~5개 홀마다 바꿔 끼도록 한다. 참고로, 양가죽보다 천 소재가 더 낫다. 여름철 비거리를 내려면 드라이버 탄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페어웨이 잔디가 거세 런이 많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 골프에서 피해야 할 3가지 사항이 있다. 벙커, 깊은 러프, 그리고 워터 해저드다.
여름철 벙커는 날씨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 햇빛이 강한 날에는 모래가 말라 있어 부드럽고, 장마철 비가 온 다음 날은 모래가 단단해 맨땅 수준이다. 초·중급자 골퍼는 여름 벙커에서 탈출하기가 쉽지 않다. 건조한 모래에서는 운이 나쁘면 3~4번을 쳐야 하고, 비에 젖은 모래에서는 홈런이 자주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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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 러프에 잠기거나 떠 있으면 페어웨이 우드 대신 아이언을 잡아야 한다. 무리하면 뒤땅이 생기거나 클럽이 러프에 떠 있는 공 밑을 지나 하이볼이 발생한다. 아주 깊은 러프는 잔디가 거세고 질기므로 벙커에서처럼 샌드웨지를 사용해 일단 페어웨이로 공을 내보내야 한다. 깊은 러프에서 친 공은 플라이 현상 때문에 그린에서 런이 많이 생긴다.
드라이브 티샷이나 파5 홀에서 페어웨이 우드를 칠 때는 경사면이 심한 언덕 또는 나무숲을 피하는 현명한 샷이 필요하다. 겨울철에는 잔디에 힘이 없어 경사면에 떨어진 공이 내려오지만, 여름철에는 그대로 걸려 샷 하기가 아주 어렵다. 나무 밑이나 습지로 들어간 공은 풀이 깊어 찾을 수 없어 로스트 볼로 이어진다. 2018년 새로운 골프룰에 따라 3분 안에 공을 찾아야 한다. OB(Out of Bounds)가 나거나 공이 깊은 러프에 들어갔다면 포기하는 편이 안전하다. 뱀이나 독충을 만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여름철은 기후에 따라 아이언 선택을 잘 해야 한다. 뜨거운 정오에는 아이언 비거리가 아침, 저녁보다 더 나간다. 반면 구름이 끼고 비가 오는 날은 습도가 높아 비거리가 줄어든다. 평소 130m를 8번 아이언으로 쳤다면 7번 아이언으로 쳐야 한다.
퍼팅 그린은 오전에는 빠르고 오후에 느려진다. 2~3시간 만에 잔디가 성장하기 때문에 그린 스피드를 관찰하는 눈이 필요하다. 나무 그늘 밑에 있는 그린은 그림자 때문에 잔디 성장이 둔하고, 물가의 그린은 높은 습도와 뜨거운 열로 잔디가 빨리 자란다. 그린 주위에서 어프로치는 그린 홀을 향해 잔디 결이 누워 있으면 퍼터로 쳐도 좋으나, 잔디 결이 서 있을 때는 샌드웨지나 피칭 웨지를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2~3개 홀마다 수분을 보충해 일사병을 막아야 한다. 그늘집에서 막걸리나 맥주는 자제하고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라운드 후 한 잔의 맥주나 소주, 그리고 과식은 귀가 시 졸음 운전사고로 직결되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