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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특집|심장질환

고혈압 얕보다 ‘큰코’ 다친다

뇌출혈 신부전 등 유발… 합병증 발생 땐 완치 힘들어

  • 조승연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고혈압 얕보다 ‘큰코’ 다친다

고혈압 얕보다 ‘큰코’ 다친다
의사들은 고혈압을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라 부른다. 많은 이들이 고혈압이 있는지 모르거나, 알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때까지 치료받기를 기피하기 때문이다.

혈압이 높으면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혈관(동맥)내 압력이 계속 높으면 혈관벽에 직접적인 손상을 가해 혈관이 찢어지거나 파열되고, 심장에 부담을 주어 심장이 비대해질 수 있다. 또 미세한 동맥의 내벽이 두꺼워져 혈류장애가 일어난다. 뇌나 심장으로 통하는 중간 크기의 동맥에 동맥경화증을 촉진시켜 혈관 내강이 좁아지고 피의 공급이 줄거나 차단되어 여러 합병증이 생긴다. 이러한 합병증은 혈압이 높을수록, 고혈압 기간이 길수록 자주 일어난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혈압이 정상이거나 고혈압을 잘 조절하는 환자들에 비해 뇌출혈이나 지주막하출혈,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 빈도가 7배,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확률이 3배, 심부전증 발생가능성이 6배가 된다는 연구결과들을 볼 때, 고혈압이 왜 ‘조용한 살인자’라 불리는지 실감할 수 있다.

고혈압의 합병증은 일단 발생하면 완치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중 가장 흔하고 위험한 합병증은 뇌출혈이다. 뇌출혈이 발생하면 사망하거나 회복되더라도 사지마비 나 언어장애, 치매 등의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소위 중풍으로 불리는 뇌경색증 또한 고혈압과 관련이 높고, 큰 뇌동맥이 막히면 역시 뇌출혈과 같은 후유증이 남는다.



실명이나 시력장애 올 수도

심장에도 여러 합병증이 생긴다. 심장비대에 따른 심기능 악화로 심부전이 생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 고혈압은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및 돌연사의 주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흔치는 않지만 고 혈압 때문에 대동맥 내벽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는 박리성 대동맥류로 환자가 급사할 수도 있다. 고혈압 합병증은 눈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망막동맥파열에 의한 실명이나 시력장애가 그것들.

합병증이 나타난 뒤에야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합병증 예방에 중요한 것은 혈압을 가능한 한 수축기혈압 130mmHg, 확장기혈압 85mmHg 이하로 조절하는 것 이다. 금연하고 고지혈증이나 당뇨, 비만증이 있을 때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며, 달리기나 수영 자전거타 기 등 자신에게 맞는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온몸에 피를 보내는 근육펌프 ‘심장’

1분에 60~90번 콩당콩당 … 하루 10t 정도 혈액 공급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대사산물인 노폐물을 받아 배설기관으로 전달하는 매체가 혈액, 즉 피다. 심장은 피를 전신에 골고루 보내는 근육펌프로서 순환의 원동력을 제공한다. 그리고 혈관은 피가 지나는 통로이자 압력탱크 역할을 한다.

안정상태에서 심장은 1분에 60~90번을 뛴다. 이를 통해 약 4~7ℓ 정도의 피가 심장으로부터 뿜어져 나 오는데, 이를 하루 양으로 환산하면 6t에서 10t에 달한다. 생명이 있는 동안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하는 심장은 이 엄청난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근육이 매우 특별하게 발달돼 있다.

순환기의 기능을 점검할 수 있는 지표는 혈압. 혈압이 ‘120/80mmHg’이라면 이는 심장이 수축하여 피가 분출될 때의 압력(수축기 혈압)이 120mmHg이고 피가 유입될 때인 확장기 혈압이 80mmHg이라는 뜻이다.

혈압이 낮아지면 수압이 낮을 때 고지대의 수도가 잘 안나오듯이 각 장기로 가는 피 공급이 줄어들어 장기 기능이 마비되는 쇼크 상태에 이른다. 반대로 혈압이 지나치게 높으면 혈관이 손상돼 뇌졸중, 실 명, 신부전증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안신기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내 핏줄은 지금 안녕한가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받으면 혈관 ‘막히고 늘어나고’


동맥경화증이란 동맥혈관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죽종이 형성되면서 굳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 죽종이 커지면서 혈관이 점차 좁아져 혈류공급에 장애가 생기면 협심증 뇌졸중 등 말초혈관순환장애를 일으키지만, 이를 경고하는 자각증상은 없다.

동맥경화는 혈관의 노화현상이라 할 수 있다. 피부노화현상과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면서, 대개 20∼30대 부터 혈관벽에 죽종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같은 연령대라도 흡연을 하거나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질환을 가진 경우, 가족 중 동맥경화성 질환자가 있는 경우, 비만, 운동부족,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는 동맥경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40~50대에서 허혈성 심장질환, 뇌졸중 등이 생길 수 있다.

고지혈증이란 혈액내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것을 말한다. 늘어난 것이 콜레스테롤인지 중성지방인지에 따라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으로 나뉜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동맥경화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늘어나면 혈관벽에 손상을 일으켜 죽종을 만들고, 이미 형성된 죽종에 침착되어 혈관내경을 좁힌다.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늘어 날수록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한다.

고콜레스테롤 혈증은 동물성 지방섭취량이 적었던 80년대 이전에는 많지 않았지만, 식생활이 서구화되고 동물성지방 섭취량이 늘면서 동맥경화성 질환의 주원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1990년부터 1992년까지 의료보험관리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5~59세 일반인의 약 10%가 고콜레스테롤 혈증(240mg/㎗이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는 150~220mg/㎗. 동맥경화성 질환이 있거나 동맥 경화 위험요인을 두가지 이상 가진 경우는 악성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기준으로 130mg/㎗ 이하로 낮출 것을 권한다.

고중성지방혈증은 지방질보다는 당분과 탄수화물을 과다섭취하고 비만해진 경우에 생긴다. 우리 몸의 저장용 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는 중성지방이 동맥경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지만, 300mg/㎗ 이상인 경우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으면 우선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대개 음식섭취나 운동부족, 체질 때문에 생기지만 일부는 당뇨 신장질환 갑상선질환 등의 원인으로 2차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는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게 우선.

혈중 지방농도는 음식에서 섭취되는 양과 체내에서 소비되는 양에 따라 결정되므로, 치료는 지방섭취량을 줄이고 운동을 통한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는 게 기본. 하지만 식이요법이나 운동으로도 수치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박현영/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심혈관연구소 교수




주간동아 208호 (p64~65)

조승연 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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