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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ETY

江 따라 생명의 녹색공간 흐른다

4대강 살리기 수변생태공간 조성 … 1만7600그루 나무 심어 생태숲 가꾸기

江 따라 생명의 녹색공간 흐른다

江 따라 생명의 녹색공간 흐른다

경기도 여주시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등 기관단체 직원과 주민들이 여주 한강변에 나무를 심고 있다.

11월 둘째 주와 셋째 주 2주일간 전국 4대강 수변 주요 지점에 1만7600그루의 나무가 심어졌다. 국토해양부(이하 국토부)는 행정안전부와 4대강이 인접한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수변에 이팝나무, 영산홍, 소나무, 조팝나무, 느티나무, 산철쭉, 동백나무, 왕벚나무, 백철쭉 등을 심었다. 이번 행사는 4대강 주변에 방치된 공간을 수변생태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생태숲 가꾸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국토부는 이 행사를 통해 4대강변이 생태와 생명을 존중하는 수변생태공간으로 조성돼가는 과정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한편, 강 주변과 둔치에 심어진 나무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부지 정리가 완료된 지역부터 나무를 심어나갈 계획이다. 심명필 4대강살리기추진본부장은 “지역주민, 시민단체, 직장인 등 다양한 구성원이 내 지역 강 가꾸기에 직접 참여해 4대강을 친환경적인 녹색공간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강변과 금강변이 숲이 있는 명승지로

생태숲 가꾸기의 첫 여정은 11월 9일 오전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이포대교 인근 지역에서 출발했다. 여주군민 400여 명은 이날 김춘석 여주군수와 이충대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이 참가한 가운데 철쭉 3000그루와 이팝나무, 팽나무 같은 교목 100그루 등 3100그루를 심었다. 여주군청 한경남 한강살리기 지원단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홍수를 막고 부족한 물 자원을 확보하는 등 치수적 측면에서도 중요하지만 강과 강 주변의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생태공간을 조성하는 데에도 큰 목적이 있다. 이번 나무 심기 행사는 생태공간 조성을 위해 첫발을 내딛는 것이며, 주민들이 참여함으로써 더욱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첫 식재가 이뤄진 곳은 4대강 살리기 사업 3공구 당남지구 현장으로 옛 이포나루 자리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이포나루는 삼국시대 이후 1992년 이포대교가 생기기까지 나루터로 사용되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4대 나루터에 속할 만큼 유명했다. 국토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 공사 구간에서 복원하기로 한 37곳의 나루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 나무들이 잘 자라 숲을 이루면 복원된 이포나루터와 연계돼 관광명승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앞으로 한강 7개 공구에 교목 2만7700그루와 꽃나무 관목 140만 그루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이찬세 남한강살리기 사업팀장은 “서울 한강 주변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레저 공간을 제공해주지만 지방 하천은 아직 그런 여건이 되지 못했다. 4대강 사업을 통해 지방 하천의 수변공간을 정비하면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마련해줄 수 있다. 이번 나무 심기 행사는 시작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11월 12일 오후 2시 충남 공주시 금강 곰나루 둔치에는 300여 명의 지역주민이 모여 50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공주시가 주최하고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후원한 나무 심기 행사에는 공무원과 기관단체 직원, 지역민이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팝나무 3000그루, 산철쭉 2000그루와 함께 소나무 100그루 등을 심었다. 국토부와 공주시는 이곳 곰나루 인근에 소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어 조선시대 이후 조성된 곰나루 수신단 송림(솔밭)과 수km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은 처녀 곰과 나무꾼 총각의 아름다운 사랑과 슬픈 이별의 전설이 깃든 곳으로, 맞은편 연미산 절벽의 그림자가 짙푸른 금강에 비쳐 절경을 이룬다. 인근의 금강보가 완성되면 송림과 금강보가 어우러져 그 자체가 지역주민의 쉼터와 명소로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江 따라 생명의 녹색공간 흐른다

1 금강 곰나루에서 나무를 심고 있는 주민들. 위로 보이는 구조물이 금강보다. 2 금강보와 곰나무 솔밭이 완성된 후의 모습.

낙동강과 영산강변에도 생태숲

국토부는 금강 주변에 스토리와 볼거리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금강 수변생태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자연·역사·문화의 향기를 담은 지역명소 8경(八景)을 조성키로 했다. 이번에 식재 행사가 열린 곰나루는 전체 8경 중 6경에 해당한다. 국토부의 금강 수변생태공간 조성계획에 따르면 1경은 국내 최대의 금강 하구둑 철새도래지, 2경은 갈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신성리 갈대밭, 3경은 선녀의 애환이 깃든 옥녀봉과 우암 송시열이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길렀다는 팔괘정, 4경은 백제 역사·문화자원인 낙화암, 부소산성 그리고 강과 산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구드래, 5경은 백제 왕자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왕진나루, 부여보, 7경은 행정복합도시인 세종시, 금남보, 8경은 아름다운 경관이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합강정이다.

이날 금강변 나무 심기 행사에는 이종배 행정안전부 차관보와 유인상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이준원 공주시장이 함께했다. 유인상 청장은 “생태숲 가꾸기를 통해 곰나루 전설과 송림이 우거진 명승지가 역사와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행복한 삶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 말했고, 이준원 시장은 “강변에 생명의 나무를 심음으로써 곰나루 금강변은 새로운 관광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11월 19일에는 낙동강과 영산강 일원에도 나무가 심어졌다. 경북 상주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낙동강과 접한 도남서원 인근 제방과 둔치에 350여 명의 지역주민 및 기관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교목인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100그루 그리고 관목인 조팝나무, 겹철쭉, 백철쭉 5000그루를 심었다. 이곳은 국토부가 수변생태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정한 지역명소 12경 중 제7경인 낙동나루터와 낙단보 인근으로 생태숲이 완성될 경우 또 하나의 진풍경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지역명소 1경에 해당하는 부산시 을숙도에서도 식재 행사가 진행됐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전남 나주시 영산강 5공구 석현2지구 승촌보 인근에서는 나주시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400여 명의 지역주민이 참가한 가운데 느티나무, 갈참나무, 조팝나무, 산철쭉 등 4000그루를 심었다. 이날 나무 심기 행사에는 김일평 청장과 임성훈 나주시장, 김덕중 나주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는데 임성훈 시장은 “나무심기 행사를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수변생태공간 사업을 비롯해 갖가지 영산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고 자전거도로, 생태습지, 쉼터 등이 조성되면 나주는 새롭게 태어나는 영산강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쉴 만한 그늘 하나 없이 모래와 비닐하우스만 가득하던 4대강 수변에 나무숲 조성작업이 끝나고 갈대군락, 생태습지, 자전거도로가 들어서는 그날, 많은 시민이 그곳에서 자연과 역사와 어우러져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간동아 2010.11.22 763호 (p54~55)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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