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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E

머루와인, 名品으로 도전장

무주 머루와인 ‘로제스위트’ 야심찬 행보 … 상쾌하고 달콤한 맛으로 공략

머루와인, 名品으로 도전장

머루와인, 名品으로 도전장

무주 머루와인은 심장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당뇨병과 요실금, 알츠하이머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한때는 서양 문화를 추종하는 일부 사람만 즐기는 술로 인식된 와인. 이제는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술로 자리잡았다. 우리가 시중에서 사먹는 유럽이나 남미 와인들은 이른바 비티스(Vitis) 속, 비니페라 종 포도로 만든다. 이 포도는 알갱이가 작고, 껍질이 두꺼우며, 단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토양과 추위 탓에 재배하기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프랑스 칠레 미국 등 외국에서 만든 와인을 수입할 뿐, 한국에서 직접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선시대부터 우리나라에서 와인이 빚어졌다. ‘동의보감’과 ‘양주방’에는 포도주 제조 방식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포도나무와 당시 와인용 포도나무가 다르다는 것. 조선시대 포도를 잘 그렸던 황집중의 ‘묵포도도’에 나오는 포도는 잎이 다섯 갈래인 까마귀 머루다. 조선시대 포도주의 원료는 머루였던 것.

이런 전통이 무주산 와인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무주는 60여㏊의 머루 재배단지가 조성돼 연간 600여t의 머루가 생산되는 국내 최대의 머루 산지다. 무주군 와이너리들이 찾아낸 것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자생하는 야생포도 ‘머루’다. 머루는 비니페라 종 포도처럼 크기가 작고, 포도보다 맛과 향이 진해 와인을 만들기에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세계적으로 맛을 인정받는 일본 홋카이도산 와인도 머루로 만들었다.

‘한국의 카베르네 쇼비뇽’으로

2007년 4월 무주군과 머루농가 117가구, 지역 4개 와인업체가 손잡고 만든 것이 ‘무주산 머루 클러스터 사업단’(이하 사업단)이다. 사업단은 2008년 12월 무주리조트 내 카니발 상가에서 ‘무주머루와인 갤러리’를 열어 무주에서 제조되는 ‘샤토무주’ ‘루시올뱅’ 등 10여 가지 제품을 전시, 판매했다. 갤러리에서 자유로운 시음과 더불어 무주 머루와인의 제조과정 및 좋은 와인 감별법도 알려줘 호평을 받았다.



2009년 사업단이 한국산 와인의 세계화를 꿈꾸며 내놓은 와인이 무주머루와인 공동 브랜드 ‘로제스위트’다. 로제스위트는 와인 선택과 음미가 까다로운 고급 와인보다 소비자의 선택이 쉽고, 남녀 구분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됐다. 머루 특유의 산미를 유지하면서도 상쾌한 풍미와 부드러운 달콤함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저알코올 선호 추세에 맞춰 12%로 양조돼 차가운 온도에서 보관해 마시면 일품이다.

지금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처음부터 머루와인 개발이 순탄치는 않았다. 우후죽순으로 등장한 국내 와인과 수입 와인 브랜드들의 경쟁 속에서 판로를 확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와인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딛고 사업단은 2007년 12월 농수산식품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모한 지역농업 클러스터 육성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2008년부터 3년간 5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사업단 관계자는 “무주머루와인은 외국산 와인이 점령한 한국시장을 국산 와인으로 대체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며 “포도의 육종 연구와 와인의 양조기술, 와인 품질 향상, 마케팅 강화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한국 와인의 우수성을 알릴 날이 머지않았다”라고 밝혔다.



주간동아 2009.03.31 679호 (p72~72)

  •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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