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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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급 공무원’ 정보에 시선

  • 입력2009-01-13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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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1급 공무원’ 정보에 시선
    얼마 전 수입이 시원치 않은 한 후배 개원의가 “선배님, 이럴 줄 알았으면 공무원이나 할 걸 그랬어요”라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필자는 왜 하필 공무원일까 하고 잠깐 생각해봤다. 수입은 많지 않으나 신분과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업이라 인기를 끌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듯했다. 격세지감이다. 선배 의사들이 “사업할 걸 그랬어” 또는 “변호사 할 걸 그랬어”라고 말하는 것은 간혹 들었지만 공무원 부러워하는 의사가 나타나다니.

    공무원의 꽃 ‘1급 공무원’을 다룬 주간동아 669호 커버스토리 ‘1급 공무원이 사는 법’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우선 1급 공무원 되기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에 놀랐다. 출신지 및 출신 학교별 분포도 눈길을 끌었다.

    그 가운데 우려스러운 대목은 고위 공무원이 정치적 외압에 바람 잘 날 없을뿐더러 그들 자신이 정치화한다는 점이다. 수십 년간 전문성을 쌓은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들이 ‘정치’라는 거대한 힘 앞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 같아 측은지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서야 국민을 위해 소신껏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대한민국 1급 공무원’ 정보에 시선

    손석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

    ‘노건평, 구속 직전에도 부동산 샀다’는 한 평범한 촌로가 권력의 맛에 취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이러한 기사들을 접할 때마다 국민은 좌절할 뿐이다. 반면 ‘故 신천삼 씨, 죽음도 뛰어넘은 석사학위’는 우리 주변에 자신의 꿈과 삶의 의미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서 기뻤다.

    ‘마돈나 vs 장미희 “날아라 슈퍼걸!”’은 58년 개띠 여성들이 아직 팔팔하게 살아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퇴물’ 취급 받기 쉬운 50대 아줌마들이 당당하게 사회활동을 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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