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67

2008.12.30

두꺼비 성운 우주 케론군 중사, 게임의 강자로

  •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htank@sejong.ac

    입력2008-12-22 18: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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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꺼비 성운 우주 케론군 중사, 게임의 강자로
    인터넷 캐주얼 게임의 강자가 나타났다. 최근 투니버스에서 개발한 ‘케로로 파이터’와 ‘케로로 레이싱’ ‘케로로 팡팡’ 등이 인기다. 대개의 경우 캐주얼 게임이 인기를 끌고 나서 새로운 캐릭터 스타가 탄생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번 케로로는 기존 캐릭터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만든 온라인 게임이 성공한 사례다.

    또한 국내 한 제과업체가 내놓은 케로로 빵은 케로로 스티커를 모으려는 아이들 때문에 기존 빵의 소비 행태를 바꿔놓고 있다. 빵을 먹으면서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케로로 스티커를 얻는 것이 아니라, 케로로 스티커를 갖기 위해 빵을 먹는다는 것이 아이들의 생각이다. 가상의 캐릭터가 빵의 소비기호를 뒤집어놓은 것이다. 결국 최근의 케로로 붐은 대중적 흡인력을 가진 캐릭터가 모든 장르에서 다양한 형태의 소비를 가능케 하는 블랙홀 효과를 보여준 실질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케로로(ケロロ·Keroro)는 요시자키 미네의 만화 ‘케로로 중사’에 등장하는 주인공이다. 우주 케론군 소속으로 계급은 중사, 케로로 소대의 대장이다. 자기소개를 할 때는 ‘두꺼비 성운 제58번 행성 우주 침공군 특수선행공작 부대 대장 케로로 중사’ 라고 소개한다.

    ‘월간 소년 에이스’와 ‘케로로 랜드’에서 현재 연재 중인 만화로 1999년 4월에 연재를 시작해 단행본은 2008년 11월까지 17권이 발간됐으며, 제50회 쇼각칸(小學館) 만화상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원제 ‘개구리 중사 케로로’는 만화 ‘케로로 중사’를 원작으로 2004년 4월3일부터 TV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체지방률 30%에 지구 나이로는 약 2000세 이상으로 추측되는 가상의 캐릭터 케로로는 초록색 몸에 ‘케론스타’라고 불리는 빨간색 별이 박힌 노란색 모자를 쓰고 있다. 우유부단한 성격의 지도자이면서도 유능한 리더라고 자평한다. 건담 프라모델을 열심히 만드는 건담 오타쿠여서, 건담의 프라모델이 부서지면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케로로는 전형적인 일본의 청년세대가 지닌 특징들, 이를테면 자위대에 대한 막연한 동경, 오타쿠와 히키코모리적인 감성, 그리고 체 게바라식 로맨티스트적 혁명정신 등을 교배한 복합 코드를 통해 스타캐릭터를 만들어낸 차별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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