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78

2017.03.08

월급쟁이 재테크

PER · PBR 등 재무정보 알아야

직장인에 맞는 주식 중기투자법

  • 김광주 ‘돈파는 가게 머니마트’ 대표 bbugi2000@naver.com

    입력2017-03-03 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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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급쟁이는 대부분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재테크를 할 시간이 없다”고 호소한다. 거의 매일 이어지는 야근으로 개인 통장을 불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어려서부터 돈을 불려본 경험이 없으니 투자 기회가 찾아와도 덜컥 겁부터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표적으로 주식투자를 꼽을 수 있다.

    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가듯, 자신이 투자한 주식 종목을 중심으로 경제에 관심이 생겨나고 그것이 성공적인 투자 결과로 이어진다면, 그때부터 투자는 더는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바뀔 수 있다. 그럼 가장 기본적인 주식투자 방법부터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투자 방법은 투자 기간을 기준으로 단기 · 중기 · 장기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사실 이런 식으로 기간을 구분하는 데 명확한 기준은 없다. 흔히 단기를 ‘단타’로, 장기를 ‘우량주에 투자한 후 그냥 파묻어두는 것’쯤으로 이해하는 식이다. 하지만 2가지 모두 직장인에게 추천할 만한 방식은 아니다.

    타이밍이 중요한 단타매매는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에게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장기투자 역시 급변하는 경제 · 기업환경을 고려하면 과거처럼 그냥 묻어둔다고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후자는 경제를 이해하기에 적합한 방식이 아니다. 그 대신 ‘중기투자’를 추천한다.

    중기투자 역시 기간이 뚜렷하게 정해진 건 아니고, 단기와 장기의 중간쯤 된다는 의미다. 중기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종목 선정과 매수 · 매도 시점 선택이다. 이 역시 성공투자를 위한 3대 키워드인 ‘실적주 투자’ ‘목표 수익률’ ‘이익 실현’을 잘 이해하면 어렵지 않다.





    경제뉴스 챙겨 보기부터 시작

    먼저 ‘실적주 투자’를 살펴보자. 실적주란 현재 매출은 물론, 이익까지 거두고 있는 기업을 말한다. 주식거래소시장(코스피, 코스닥)에서 실적이 없는 기업의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도 있을 텐데, 벤처기업처럼 실제 매출 실적은 없어도 ‘신기술’ 등으로 미래 성장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은 ‘특례제도’를 통해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주로 의료 및 정보기술(IT) 분야에 이런 종목이 많은 편이다.

    그럼에도 실적주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는 비실적주는 기업 가치를 주식가격으로 평가하는 수단이 객관적이지 않아 가격 거품은 물론, 분위기에 휩쓸릴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외 제3시장이라 부르는 ‘장외주식시장(프리보드)’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회원제로 운영하는 주식종목 추천 사이트는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전문투자자가 아니라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거래 가능한 종목 가운데 기업 가치와 주식가격 평가에 대한 객관성이 높은 실적주에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기업)에, 언제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미리 얘기하자면 종목 선정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만약 주식투자가 처음이라면 오늘자 경제뉴스에 등장하는 종목부터 관심을 가져보자. 예를 들어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과 무역 갈등을 다룬 경제기사를 읽었다면 대중(對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을 찾아보는 식이다. 그중 매출은 건재함에도 일시적인 심리적 원인으로 주가가 떨어진 기업이 있다면 추후 반등할 것을 생각해 매수하는 편이 좋다. 대체로 증권사는 주가가 오르는 종목을 추천하지만 개인이 적정한 매수 타이밍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업종 대표기업의 특징은 대체로 주가가 높다. 그러나 주식가격에 기죽을 필요는 없다. 지금 투자할 수 있는 여윳돈의 규모가 중요할 뿐, 가격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100만 원 투자가 가능하다면 1만 원짜리 주식 100주를 매수할 수도, 100만 원짜리 주식 1주를 매수할 수도 있다. 값싼 주식은 대체로 가격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가격 안정성은 떨어진다.



    주가는 기업 가치에 수렴

    비싼 주식 종목은 업종 대표주이자 우량주라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매수한 주식 수가 적어 손쉽게 매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간혹 비싼 주식은 주식거래세나 매매수수료가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총 거래대금이 동일하다면 차이가 없다.

    먼저 자신이 ‘찜’한 기업의 재무정보부터 살펴보자. 해당 기업의 적정가격을 판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주가는 기업 가치에 수렴한다’는 가치투자의 원칙을 믿고 해당 기업의 주가가 적정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매수하고, 적정가격 혹은 그 이상으로 상승하면 되팔아 이익을 실현하면 된다. 물론 생각처럼 쉽지 않지만 공부하기 나름이다. 재무정보는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해당 기업 이름으로 검색한 후 주식정보로 이동하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회계사 수준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해당 기업의 개요를 살펴보면 그 기업이 어떻게 이익을 얻는지 알 수 있다. 그다음 기업의 주가이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확인한다. PER는 기업의 현 주식가격을 기업 주식의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삼성전자 주식을 예로 들면 주식가격이 200만 원이고 주당 순이익이 20만 원이라면 PER는 10(200÷20)이 된다. PER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해 산정하기도 하고 실제 유통되는 보통주만 대상으로 산정하기도 한다.

    PBR는 기업의 현 주식가격을 기업 주식의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삼성전자 순자산가치를 총 주식 수로 나눈 주당 순자산가치가 100만 원이라면 PBR는 2(200÷100)가 된다. 우량주는 PER와 PBR가 해당 업종의 다른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2월 8일 오전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191만5000원인데, 네이버 주식정보에서 확인한 PER는 약 15였다. 동일 업종(반도체와 반도체장비)의 평균 PER 14와 엇비슷한데, 증권사가 앞으로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추정 PER는 10으로 평균보다 낮아 매력적이다. 요즘 같은 경기침체 분위기에서도 주가가 한때 200만 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만 잘 따라와도 당신은 이미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기업 가치와 비전을 제대로 읽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뜬구름 잡는 ‘지라시’에 현혹되기보다 객관적 수치를 정확히 본다면 험난한 주식투자 세계에서 분명 당신도 승자가 될 수 있다. 다음호에서는 판단오류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법, 매도 · 매수 시점의 기준이 되는 목표 수익률과 이익 실현 등 좀 더 구체적인 요소들을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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