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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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환자 교육에도 보험 적용 필요하다

  • 조상현/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입력2005-12-19 09: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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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식환자 교육에도 보험 적용 필요하다

    흡입용 천식치료제를 사용하는 모습.

    천식은 기도에 만성염증이 생겨 자극을 받으면 기도가 좁아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호흡기 질환으로, 급성발작이 생기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한국천식알레르기협회의 연구에 따르면 천식 치료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이 2조원에 이르고, 삶의 질과 관련된 무형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4조원에 달한다. 또한 천식의 사회적 비용 중 치료를 위한 직접 비용은 천식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을 의미하는 간접 비용의 2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천식이 실제 치료 비용보다 이로 인한 손실이 더 큰 질환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초래하는 천식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병이지만, 이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은 형편이다. 대부분의 천식 환자들은 증상이 호전되면 치료를 게을리하여 악화와 호전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한 천식치료제 처방 실태를 보면, 병·의원의 3분의 2 이상은 먹는 약과 주사약 처방을 내린다고 한다. 흡입용 천식치료제의 경우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뛰어나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이 먹는 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비롯된 결과다.

    천식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현재 천식 환자 교육을 위한 과정이 보험수가에 포함되지 않아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료 환자의 수가 수입과 직결되는 개인병원의 경우 이러한 부담 때문에 환자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어 적극적인 환자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고혈압이나 당뇨의 경우 만성질환으로 지정되어 환자 교육 과정이 보험에 적용되기 때문에 그 부담은 한결 덜하다.



    천식환자 교육에도 보험 적용 필요하다
    천식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호주의 경우 ‘3 plus visit plan’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 환자를 최소 세 번 이상 병원을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의사에게 10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천식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적극적인 천식환자 교육을 위한 보험 적용 등 만성질환으로서 천식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부분이 보완될 수 있다면 천식으로 인한 국가와 개인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천식 환자의 삶의 질 또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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