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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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혁신 고속도로 질주

  • 이지은 기자

    입력2005-11-28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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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도로공사가 임금 피크제를 도입하고 연봉제 확대 시행을 결정했다. 앞으로 퇴직 4년 전부터 임금의 10~40%를 차감 지급하며, 현재 부장급 이상에 적용하고 있는 연봉제도 과장급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공기업으로 이런 파격적인 결정을 한 데는 노동조합의 양보를 이끌어낸 손학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공이 컸다.

    “일반 시민들은 ‘공기업이 철밥통이다’ ‘변화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많은데요,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변화에 대한 인식은 사기업 못지않아요. 그래서 변화를 위해 자기 것을 내놓을 수도 있는 겁니다. 또 진정으로 화합하고 신뢰하는 신기업 문화가 사측과 노조 측 모두에 뿌리내리고 있어 합의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이뿐이 아니다. 한국도로공사는 손 사장의 진두 지휘 아래 다양하고 파격적인 혁신 활동을 전개해왔다. 2004년에는 공공기관 혁신평가에서 최우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직원의 생각과 시스템을 혁신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회사는 전략경영실을 경영혁신단으로 개편하고 ‘2504(도로공사) 혁신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제도 혁신, 인력 혁신, 이미지 쇄신, 서비스 혁신, 기술 혁신, 미래 발전 방안 등에서 30개의 과제를 선정했고요.”

    손 사장은 혁신이 갑작스럽고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도로요금소 직원들이 요금을 받을 때 몸을 돌리지 않고 의자만 조금 회전시켜 운전자를 맞을 수 있도록 개선한 일도 일종의 혁신이라는 것. 작은 변화지만 직원의 편리는 물론 고객한테도 서비스를 해줄 수 있기 때문.



    또 공기업으로서 불우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조만간 직원 대다수를 구성원으로 하는 사회봉사단을 결성해 발대식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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