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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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의 개봉 맞대결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5-03-31 15: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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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인생 -주먹이 운다’의  개봉 맞대결
    이번 주 극장가의 최대 관심사는 4월1일 개봉하는 영화 ‘달콤한 인생’과 ‘주먹이 운다(사진)’의 맞대결이다.

    ‘달콤한 인생’은 ‘장화, 홍련’ ‘조용한 가족’ 등을 만든 김지운 감독이 2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고, ‘주먹이 운다’는 ‘아라한 장풍대작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을 만든 류승완 감독의 신작. 두 감독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데다 대중성도 확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영화 관계자들과 비평가들이 ‘편애할 정도’의 재능을 갖고 있어서 감독들은 물론 영화 관계자들까지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바랐지만, 결국 같은 날 개봉하는 운명을 맞았다.

    관객들을 헷갈리게 하는 것은 두 영화가 비슷한 부분을 많이 갖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두 영화의 주요 스태프들이 겹친다. 두 영화에서 모두 중요한 조역으로 오달수(‘올드보이’의 양아치)가 나오는 데다, 무술감독은 ‘당연’ 정두홍 씨가 맡았다. 게다가 영화의 톤을 결정하는 음악에 달파란과 복숭아 프레젠트가 참여했다.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태프들이 두 영화에 모두 참여한 셈이기도 하고, 그만큼 영화 인력층이 얇다는 이야기도 된다. 이 때문에 두 영화가 완전히 다른 줄거리임에도 비슷한 감수성을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 두 감독 모두 가장 처절한 상황조차 매우 쿨하게 표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영화 제작사 측에서는 ‘말아톤’과 ‘공공의 적2’처럼 ‘윈윈’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처럼 닮은 스타일 때문에 ‘제로섬’이 될 가능성이 많아 마케팅 전쟁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어쨌든 시사회에서 나온 점수는 모두 ‘평균 이상’으로, 영화 팬들은 ‘달콤한 인생’과 ‘주먹이 운다’를 놓고 즐거운 고민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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