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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동차 얼마나 안전할까

미 IIHS, 메이커-모델별 사망률 통계 발표 … 1위는 벤츠 E클래스, 현대 쏘나타 높은 점수

한국 자동차 얼마나 안전할까

한국 자동차 얼마나 안전할까
문희상 의원(열린우리당)은 경기 의정부시에서 서울 여의도로 출퇴근한다. 조찬 모임과 서울로 향하는 동부간선도로의 교통 체증을 고려하면 늦어도 오전 6시엔 집을 나서야 한다. 이렇다 보니 늘 잠이 부족하다. 문 의원은 “DJ(김대중 전 대통령)한테서 자동차에서 토막잠 자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문 의원에게는 애마(愛馬)인 체어맨 승용차가 이동 수단이자 휴식처 노릇을 해온 셈이다. 이런 그의 애마가 3월20일 사고로 크게 부서졌다. 폐차를 할 만큼의 사고였으나 코 밑부분이 찢어지고 팔다리에 피멍이 들었을 따름이다. 사고 소식을 들은 한 의원은 “유비무환이다. 최고급 세단으로 승용차를 바꿔야겠다”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체어맨 같은 대형 세단은 실제로 얼마나 안전할까. 자동차 모델별로 안전성은 얼마나 차이가 날까. 승용차가 이동 수단이면서 사무실, 휴식처 구실까지 하는 터라 ‘안전성’은 소비자들이 승용차를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럼에도 승용차 모델별로 안전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를 찾기는 힘들었다.

저위험군 13개 모델 중 7개는 日製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원(IIHS)이 최근 ‘메이커별, 모델별 사망률 통계’를 내놓아 주목된다(1999~2002년식 승용차를 대상으로 2000~2003년 발생한 사고 기준). IIHS는 자동차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내용과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사고 통계 등을 토대로 차가 충돌하거나 전복됐을 때 메이커별, 모델별로 사망 사고가 발생할 확률을 3월19일 발표했다.



IIHS에 따르면 한국 차를 포함해 미국에서 판매되는 199개 모델 중 가장 사망률이 낮은 차는 벤츠 E클래스다. E클래스의 100만대당 사망자 추정치는 ‘겨우’ 10명. 조사 대상 모델의 전체 평균인 87명(이하 사망자 수는 모두 추정치)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반면 가장 사망률이 높은 차는 GM의 SUV 시보레 블레이저로 100만대당 308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벤츠 E클래스보다 사망률이 30배 이상 높은 것.

기아차 ‘고위험군’ 3개 올려 망신

일본의 도요타는 100만대당 12명의 사망자로 2위를 차지한 4러너를 비롯해 4개의 모델을 ‘저위험군’에 올려놓았다(렉서스RX300 17명, RAV4 18명, 캄리Solara 27명). 도요타뿐 아니라 닛산 2개 모델(패스파인더 25명, 퀘스트 26명), 혼다 1개 모델(오디세이 19명) 등 일본 메이커는 ‘저위험군’ 13개 모델 중 7개 모델을 차지해 안전성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 차는 부진했다. 기아차는 리오가 시보레 블레이저, 미쓰비시 미라지(209명), 폰티악 파이어버드(205명)에 이어 100만명당 사망자 수가 200명으로 사망률이 높은 차 4위에 올랐다. 기아차는 리오 외에도 스포티지 4도어2WD(197명), 스포티지 4도어4WD(162명)가 ‘고위험군’(14개 모델)에 이름을 올려 망신을 당했다.

한국 차 중에선 현대차 쏘나타가 100만대당 사망자 수 57명으로 경쟁 차종인 도요타 캄리(56명), 혼다 어코드(58명)와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현대차 엑센트(150명), 옛 대우차 레간자(125명) 등은 전체 평균인 87명에 크게 못 미쳤으며, 아반테는 준중형차 그룹에선 15개 모델 중 5위로 상위권에 올랐으나 100만대당 사망자 수는 88명으로 평균에 조금 못 미쳤다.

IIHS 분석 결과, 대형 세단은 사망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차량군에 속한다. 체어맨급의 대형차는 100만대당 사망자 수가 71명으로 가장 위험한 2도어 소형차(190명)보다 사망자 수가 119명이나 적었다. 문 의원의 승용차가 대형 세단이 아니었다면 사고가 더욱 심각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 가장 안전한 차량군은 미니밴/스테이션 웨건(준중형차 65명, 중형차 47명, 대형차 42명)으로 나타났다. 2도어 소형차는 미니밴을 모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최고 5배나 높았다.

한국 자동차 얼마나 안전할까




주간동아 2005.04.05 479호 (p26~27)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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