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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햄릿’ 그 감동 그대로

진짜 ‘햄릿’ 그 감동 그대로

진짜 ‘햄릿’ 그 감동 그대로
뭐야, 또 ‘햄릿’이라구? 정말 식상하군.” 국립극단에서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레 이렇게 생각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가만히 한번 생각해 보자. 정식으로 극장에 가서 표를 끊고 연극 ‘햄릿’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한 적이 있었는지. 대학교 극장에서 연극동아리의 공연을 본 사람은 꽤 있지만, 지독한 연극광이 아니라면 기성극단이 저마다 다르게 해석해 무대에 올린 ‘햄릿’을 몇 편씩 감상하는 기회를 갖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누구나 ‘햄릿’이 어떤 이야기인지는 잘 알고 있으며,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연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 같은 연극 속 대사쯤은 외우고 있으니 ‘햄릿’의 브랜드 파워는 실로 막강하다 하겠다. 그런데 이제 와 새삼스럽게 또 ‘햄릿’을 무대에 올리고 그걸 봐야 할 까닭이 있을까.

이번 국립극단의 ‘햄릿’이 새로운 건 그간의 ‘재해석’ 바람에서 벗어나 다시 고전으로 돌아간 ‘정통극’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연극계는 셰익스피어 등의 고전작품을 현대적 시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변용을 시도한 작품을 많이 선보여 왔다. 올 봄 무대에 오른 이윤택의 ‘햄릿’에는 한국적 색채를 덧입혔고, 각기 성격이 다른 세 명의 햄릿이 등장하는 ‘데포르마시옹 햄릿’이라는 작품도 있었다.

국립극장측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드라마틱하고 재해석의 여지가 많아 지금껏 다양한 형식으로 무대에 올렸지만, 정작 제대로 된 정통연극으로 만나기는 힘든 작품이다”고 ‘햄릿’을 설명한다. 따라서 이번 공연은 셰익스피어 정통연극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진짜 ‘햄릿’ 그 감동 그대로
이 공연이 관심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탤런트·영화배우로 인기를 구가하는 김석훈이 햄릿역을 맡았기 때문이다. 9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극단 배우이던 김석훈은 영화 ‘단적비연수’ 이후 다시 연극무대로 돌아왔다. “제가 볼 때 햄릿은 아주 머리가 좋은 친구예요. 박식하고, 남자답고 또 호탕하죠. 제가 보여드릴 햄릿은 단지 생각에만 빠져 있는 지식인은 아니에요. 우수에 차 있지만 터프한 남성미를 물씬 풍기는 인물이 될 겁니다.”



연출가 정진수씨는 이번 연극을 위해 ‘햄릿’을 직접 번역하면서, 셰익스피어가 살아서 오늘날의 한국 관객을 위해 작품을 썼다면 어떻게 썼을까를 염두에 뒀다고 한다. 덕분에 자연스러운 구어체 대사들이 연극 보는 재미를 배가하고 배우들의 몸짓 또한 낭만적이면서도 역동적이다. 햄릿의 숙부 클로디우스역은 중견배우 이호재가, 탤런트 양금석이 왕비로 출연해 국립극단 단원들과 좋은 앙상블을 이룬다(9월7∼16일, 02-2274-3507 ).



주간동아 2001.09.13 301호 (p99~99)

  •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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