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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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의 스크린’ 짜릿한 여름밤

  •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입력2005-01-07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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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격의 스크린’ 짜릿한 여름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여름에 극장만큼 좋은 피서지도 없을 것이다. 아직 이렇다 할 휴가계획을 세우지 못한 사람에게 7월12∼20일 부천에서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2001’)를 추천하고 싶다. ‘사랑·환상·모험’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에는 영화광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재미있고 진기한 영화들이 가득하다.

    “어느 해 못지않은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올해 부천영화제의 메뉴는 어느 때보다 ‘판타스틱’하다. 총 35개국에서 출품한 140편의 영화는 영화제의 성격에 어울리는 공포·팬터지·코미디 등 저마다 독특한 색깔과 개성으로 무장하고 관객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한다. 디지털 영화와 16mm, 인터넷 영화까지 새롭고 실험적인 영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도 부천영화제만의 매력. 어딘지 ‘특이하고’ ‘괴이하며’ ‘도발적인’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부천으로 달려가 볼 일이다.

    ‘파격의 스크린’ 짜릿한 여름밤
    개막작 ‘레퀴엠’은 미국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두 번째 작품. 다양한 중독증 환자들이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강렬하고 인상적으로 보여준다. “부천영화제의 지향과 성격을 단적으로 드러낸 작품이다”는 평을 받고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애로노프스키 감독은 현재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신작 연출을 맡았다. 폐막작에는 ‘델리카트슨’ 등의 영화로 유명한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신작 ‘아멜리에’와 장진영 주연의 ‘소름’을 선정했다. ‘소름’은 도심의 한 빈민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사이코 스릴러로 국내 개봉에 앞서 부천에서 먼저 선보인다. 주연인 장진영은 ‘PiFan 2001 레이디’로 선정되어 영화제 내내 홍보대사로 부천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영화제는 ‘부천초이스’ ‘월드판타스틱 시네마’ ‘제한구역’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패밀리 섹션’ 등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지난해 ‘21세 관람 불가’ 등급을 따로 만들어 하드코어, 잔혹영화를 상영해 젊은 관객들에게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제한구역’ 부문은 올해 사회비판적인 테마에 무게 중심을 실어 국가 이데올로기에 대한 비판을 담은 ‘배트 로얄’, 극단적인 상상력과 충격적인 상황묘사가 돋보이는 ‘비지터 Q’ 등의 영화를 상영한다. 가족과 함께 부천을 찾은 관객이라면 ‘패밀리 섹션’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리틀 뱀파이어’ ‘천국의 향기’ 등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며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한 것도 부천영화제의 장점. 1960, 70년대 홍콩 무협영화의 거장 호금전의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호금전 회고전’, 미국 B급 영화의 거장 존 베리 특별전, 할리우드 고전 공포영화 특별전, 추송웅 회고전 등이 관객을 기다린다. 인터넷 사이트 www.pifan.com과 www.ticket park.com에서 인터넷 예매와 전화예매(02-1588-1555)를 폐막일까지 계속하며, 상영관 매표구에서도 입장권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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