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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획일적 역사관 심각해요”

  • < 정미경/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mickey@donga.com

“미국인 획일적 역사관 심각해요”

“미국인 획일적 역사관 심각해요”
미국은 다인종·다문화 국가입니다만, 대다수 미국인은 아직 백인남성 중심의 역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아메리카학회(회장 윤영오) 초청으로 지난 5월23일 방한한 마이클 프리시 아메리카학회(American Studies Association) 회장(뉴욕주립대 역사학과 교수)은 서울에 머무르는 일주일 내내 미국인들의 획일적인 역사관과 왜곡된 교육 시스템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세계화 시대의 미국’이라는 목요 강연에서 미국인의 왜곡된 역사관에 대해 언급한 그는 지난 5월24일 주한 미국 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열린 ‘미국 역사와 집단기억 구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는 미국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질타했다.

그는 최근 수년 동안 미국의 교육 시스템이 창의력 중심에서 점수따기 위주로 변해간다고 설명했다. 중·고등 학교의 시험방식도 따라서 표준화·규격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주장.

“학기마다 첫 수업시간에 학생에게 미국의 영웅을 열거해 보라는 시험 문제를 내면 90% 이상의 학생이 어김없이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토머스 제퍼슨 등 미국 건국 초기의 영웅들을 적어냅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등 이민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백인이 아시아와 남미계에 밀려 소수인종이 되었음에도 미국인의 획일적인 역사관은 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활수준이 높은 지역의 학생일수록 점수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인해 오히려 편협한 사고체계를 가지는 경향이 높다는 것.

아메리카학회는 주로 영화·연극·언론 등 대중문화 분석을 통해 미국 사회현상 전반을 연구하는 단체로 학계 전문가와 기자 학생 등 5000여 명의 비전문인 회원을 아우르고 있다. 그는 미국의 실용학문 우대 경향으로 인해 문화와 사회 현상을 연구하는 인문학 학술단체의 회원이 답보상태인 것이 심각한 문제라고 우려했다.



주간동아 2001.06.14 288호 (p93~93)

< 정미경/ 동아일보 국제부 기자 >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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