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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stival|세계 통과의례 페스티벌 2000

지구촌 세시풍속 한자리에

지구촌 세시풍속 한자리에

지구촌 세시풍속 한자리에
서울시 중구 필동 옛 수도경비사령부 터에 자리잡고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에서 축제가 열린다. 도심 한가운데 2만400평 규모의 시민공원이 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문을 연 지 2년이 훨씬 넘었는데도 이곳을 아는 서울시민이 많지 않다는 게 더 놀랍다. 평일 이 넓은 공원에는 소풍 나온 유치원 꼬마들의 재잘거림만 들릴 뿐, 고즈넉하기 이를 데 없다.

하지만 추적추적 부슬비가 뿌리는 날 평상에 앉아 파전을 먹으며 추녀 끝이 언뜻언뜻 보이는 한옥마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다. 전통정원 양식에 따라 구불구불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 서울 정도 600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타임캡슐광장에 이른다.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세계통과의례 페스티벌2000’은 이렇게 장소만으로도 꼭 가보고 싶어지는 행사다.

임진택 집행위원장은 “예부터 통과의례페스티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성인이 되고 결혼해서 다시 자식들 시집장가 보내며 살다 죽는 과정 자체가 그 마을의 페스티벌이었다. 그것을 하나로 모으고 다른 나라의 것과 비교해 보는 자리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덧붙여 임위원장은 “2000년이 시작될 때 새천년을 맞는 행사를 호들갑스럽게 치렀지만 지금은 아무도 새천년의 의미나 전망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며 “새천년을 통과하는 시점에서 이 행사를 통해 다시 그 의미를 새기는 시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야제를 포함, 5일간(9월29일~10월3일) 계속되는 이 페스티벌은 크게 참여와 체험, 공연과 상영, 전시와 실연, 특별기획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참여와 체험을 위해 참가 희망자 중 매일 3~4쌍에게 전통궁중가례와 인도네시아 발리,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 방식의 혼례를 치러준다. 또 ‘도전 열두 고개’는 제기차기 투호 장승깎기 물동이 또는 지게 지고 걷기 등의 놀이나 동작을 통해 인생 주기를 경험할 수 있고, 마지막 타임캡슐이 묻혀 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생의 길’은 어머니의 자궁 밖으로 나오는 상황에서부터 실제 관 속에 들어가 보기도 하고 환생의 체험 등을 제공한다.

공연과 상영 프로그램을 위해 인도네시아 발리 민속예술단과 중국 윈난성 후아떵 예술단이 초청돼 고유의 성인식 혼례식 장례식 등을 보여준다. 국내공연단은 ‘강동 바위절마을 호상놀이’(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0호)와 ‘소리여세’ ‘오성과 한음’이 펼치는 동편제 판소리 한마당, 극단 사다리의 어린이 연극놀이 등이 준비돼 있다. 그 밖에 마다가스카르, 세네갈, 뉴기니, 바누아투 등 세계 오지와 우리날 청산도 도초도의 초분 만들기 등 통과의례와 관련된 소중한 영상자료들이 제공된다.



전시와 실연을 위해 탄생의례관, 관-겨레관, 혼례관, 상-장례관, 제례관 등이 마련돼 시연도 함께 펼쳐지며, 특별기획으로 송덕기옹 추모 결련태껸대회(여러 사람이 편을 짜서 자기 마을의 명예를 걸고 시합하는 것)와 조선땅 토종사진전(식물 동물 물고기), 민속학자 심우성의 얘기장사(한옥마을 정자에서 서울과 남산골 이야기 등을 관객들에게 직접 들려준다)가 펼쳐진다.

·전야제 새천년 ‘씻김과 맞이’/ 9월29일 오후 7시/ 타임캡슐광장

·폐막제 ‘상극과 상생’ 인도네시아 발리 대형상여/ 10월3일 오후 8시/ 전통정원, 타임캡슐광장

·http://www.passageoflife.org 02-2296-5751





주간동아 2000.10.05 253호 (p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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