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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결혼식 주선 인심 후한 노래꾼

지각 결혼식 주선 인심 후한 노래꾼

지각 결혼식 주선 인심 후한 노래꾼
‘세상이 힘들 때 너를 만나 잘해주지도 못하고 사는 게 바빠서 단 한번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가수 김종환(37)의 노래 ‘백년의 약속’이 울려퍼진 곳은 서울 남산공원의 야외 결혼식장. 9월1일 이곳에서는 12쌍의 신랑 신부가 한꺼번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이런저런 사연으로 식을 올리지 못한 채 지금껏 살아온 부부들. 김종환이 이들을 위해 발벗고 나서 결혼식을 주선했다.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는 김종환은 이날 결혼식을 올린 부부들과 마찬가지로 15년 동안 함께 살아온 부인 김금숙씨(39)와 지난 4월에야 비로소 ‘지각결혼식’을 올렸다. 전과 달라진 것이라면 집안 곳곳에 결혼사진이 걸리게 된 것이라고.

“일에 지치고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왔을 때 그 사진들을 보면서 힘이 나는 걸 느낍니다. 가난한 무명시절이 너무 길었고, 그 후엔 바쁘다는 핑계로 아내에게 너무 큰 죄를 지었어요. 결혼사진 한 장 없이 사는 부부란 불완전한 사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오늘은 제 결혼식만큼이나 행복한 날입니다.”

결혼식에 든 비용은 김종환과 그의 소속사인 도레미레코드에서 반반씩 부담했고, 서울시에서 결혼식장을 대여해 주었다. 김종환은 신랑 신부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축하 인사를 건넸고, 누구보다 큰 박수로 이들의 앞길을 축복했다. 그가 불러주는 축가를 들으며 눈물을 훔치는 신부의 모습이 여럿 보였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로 아끼며 사는 부부들을 보면서 배운 것도 많고 보람도 컸습니다. 가족의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란 걸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다는 김종환.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만들었다는 그의 노래가 그 어느 때보다 애절하게 다가왔다.



주간동아 2000.09.14 251호 (p18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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