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1

2000.07.06

곁에서 본 김정일 外

  • 입력2005-07-12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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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이 된 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신경완씨의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김정일에 대한 평가와 통념이 크게 잘못돼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예를 들어 김정일의 출생지는 북한의 주장대로 백두산일 가능성이 높으며, ‘성혜림 망명사건’은 이한영씨의 거짓말이었다는 것. 또 흔히 알려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기쁨조’도 귀순자 고영환씨의 엉터리 증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 김정일의 사생활부터 리더십, 북한의 실체를 보다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았다.

    정창현 지음/ 김영사 펴냄/ 284쪽/ 8900원

    ◇ 정보사회의 미디어산업

    저자가 1년간의 미국 연수 중 직접 체험한 미디어산업의 현주소를 에세이 형식으로 기술한 책이다. 미국의 대표적 일간지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구독과 해지신청을 하는 과정에서 저자는 왜 ‘뉴욕타임스’ 발행부수는 계속 떨어지는데 ‘월스트리트 저널’은 1위를 고수할 수 있는지 깨닫는다. 그리고 기울어 가는 신문산업을 미국이 어떻게 다시 상승무드로 끌어올리는지 분석함으로써 한국 신문산업의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했다.

    홍호표 지음/ 나남출판 펴냄/ 393쪽/ 1만4000원



    ◇ 이이화의 못다한 한국사 이야기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역사에세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오류를 짚어내려가며 새로운 해석을 던지기 때문에 건성으로 넘어가기 어렵다. 예를 들어 누구나 알고 있는 ‘바보온달’이 사실은 바보가 아니라는 것, 고구려 평강왕이 민심을 달래기 위해 일부러 그런 말을 퍼뜨렸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오늘날 논란이 되고 있는 단군숭배에 대해서는, 단군의 존재는 신화와 역사 속에 혼재하기 때문에 연대기적으로 설명할 때 모순에 부딪히게 된다면서 국조로 받드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는 제안도 하고 있다.

    이이화 지음/ 푸른역사 펴냄/ 272쪽/ 7900원

    ◇ 나는 만화에서 철학을 본다

    신세대 철학교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이주향교수가 ‘만화’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만화는 자유로운 상상의 폭만큼 다루는 내용도 다양하다는 게 그 이유다. 또 저자는 그 시대와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만화가 철학의 대상이 아니면 무엇이 철학이냐고 반문한다. 스트리트 제네레이션, 아르미안의 네 딸들, 불의 검, 미스터 초밥왕…. 그림만 보고 15분 정도면 한 권을 떼는 신세대들에게 만화대사를 음미하며 천천히 읽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이주향 지음/ 명진출판 펴냄/ 240쪽/ 8700원

    ◇ 한국 회화의 이해

    저자는 회화에 대해 “미술의 어떤 분야보다도 인간의 다양한 사상이나 철학을 담아왔다”고 말한다. 회화는 평면예술이라는 표현의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 독특한 표현방법을 개발하면서 변화의 첨단을 걸어왔다. 그러다보니 그리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어려운 미술이 됐다는 것이다.

    흔히 교과서에서나 보는 역사인물의 초상화를 어떻게 감상할 것인지, 고분벽화에 담긴 의미, 시대별 화풍의 변화 등을 설명한다.

    안휘준 지음/ 시공사 펴냄/ 415쪽/ 1만8000원

    ◇ 그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어떤 말을 할까

    천상에서 회의가 벌어졌다. 회의를 소집한 사람은 아인슈타인 박사. 이 자리에 인류의 스승 7명이 초대됐다. 냉철한 국가론자 플라톤, 급진적인 종말론자 아우구스티누스, 일관되게 발전을 예언하는 데카르트, 확고한 혁명이론가 마르크스, 염세적 사회심리학자 프로이트, 보수적인 교육자 공자, 내향적인 영혼의 인도자 부처가 한자리에서 가상대담을 벌인다. 사회자 아인슈타인이 말을 꺼낸다. “이미 시작된 듯한 세계종말의 정신적 원흉은 우리 자신 아닐까요?” 가상대담에는 독설과 냉소가 가득하다.

    호르스트에버하르트 리히터 지음/ 한경희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379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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