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3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업무 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박 총장은 광주 출신으로 광주 선관위 7급 공채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충북 선관위 사무처장, 중앙선관위 조사국장, 선거정책실장, 사무차장 등 요직을 두루 맡았고 2022년 6월 8일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선관위 내에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선거전문가”로 평가받았다. 선관위는 헌법상 독립기관이라는 지위와 선거를 총괄하는 업무 특성 탓에 영향력이 막대하다. 대법관이 선관위원장을 겸임하면서 사무총장이 사실상 ‘선관위 1인자’로 불린다.
박 총장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과 관련해 당초 선관위는 “문제없다”는 입장이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5월 중 특별감사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송봉섭 선관위 사무차장의 자녀도 2018년 충북 선관위 경력직 8급 공무원으로 채용된 만큼 두 사안을 함께 들여다볼 예정이다. 채용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있었는지, 부당한 영향력이 행사됐는지가 주요 감사 내용이다. 국회에서 선출한 중앙선관위원 중 1명이 특별감사위원장을 맡고 외부전문가와 시․도위원회 간부가 2명씩 위원으로 임명된다. 선관위 측은 “특별감사 결과, 규정 위반 등 부적정한 업무처리 사실이 발견되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권은 박 총장이 청년들에게 박탐감을 줬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5월 11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쯤 되면 선관위 고위직의 고용 세습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 바 있다. 행안위 간사인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도 5월 16일 “사무차장뿐 아니라 사무총장 자녀 모두 면접전형에서 거의 최고점을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총장의 자녀는 전남 강진군 선관위에서, 송 차장의 자녀는 충북 단양군 선관위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 총장은 과거 ‘이석 논란’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국회 행안위원장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3월 22일 박 총장이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허가 없이 이석하자 “사무총장은 뭐 하는 사람인가. 위원이 질의하고 있는데 이석을 하나”라며 3분간 강도 높게 질타했다. 하지만 직전에 장 의원이 “오늘 오후 5시에 정개특위가 열린다. 그래서 아마 사무총장님은 이석을 해야 되죠”라고 박 총장에게 질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질 논란이 일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상임위원장의 허가 없이 이석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었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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