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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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죠스가 나타났다!”

최근 3~4m 몸집 큰 상어 잇따라 출몰 … 바다에 익숙지 않은 한인 특히 요주의

  • 시드니=윤필립 통신원 phillipsyd@hanmail.net

    입력2009-03-27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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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드니 “죠스가 나타났다!”
    시드니 해변에 상어가 출몰하고 있다. 오페라하우스 앞바다에서 해상훈련을 하던 해군 잠수부 폴 겔더(31) 씨가 상어에게 팔과 다리를 잃는 등 최근 2주 동안 세 차례나 상어 공격이 발생했다. 얼마 전에는 미첼 호그(16)라는 소년이 4m 크기에 몸무게가 398kg이나 되는 타이거 상어를 낚시로 잡았는데, 상어의 크기가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더 큰 공포를 자아내고 있다. 시드니 상공에서 헬기를 타고 상어 출몰을 감시하는 마이클 브라운 씨에 따르면 지난 몇 년간 상어의 크기가 2m에서 3~4m로 커졌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어 공격이 빈발하는 이유와 상어 수 증가 원인에 대한 논란이 격렬해지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에서 환경업무를 담당하는 스티브 커닐리 수석연구원은 “환경정책 성공으로 시드니 근해의 수질이 좋아져 불청객 상어가 몰려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환경운동가들은 정반대 주장을 펼친다. “이산화탄소가 바닷물에 대거 유입돼 미생물 수가 감소함으로써 물고기들이 육지 가까운 곳으로 몰려왔고, 물고기 떼가 상어를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어민협회는 “정부가 상어낚시 한도를 지나치게 줄인 결과”라는 견해다. 상어낚시는 가장 위험한 낚시로 악명 높지만, 중국음식 샥스핀의 재료로 고가에 판매되기 때문에 호주 어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그러나 카멜 테버트 뉴사우스웨일스 부총리는 “전 세계에서 한 해에 720만명이 심장질환으로, 45만명이 물에 빠져 사망하고 개에 물려 죽는 사람이 570명인 반면 상어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4명에 그친다”며 “상어 공격을 빌미로 상어낚시 한도를 늘려달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일축했다.

    일출, 일몰 전후 해수욕 위험

    시드니는 ‘바다 위에 떠 있는 도시’라고 불린다. 해안에 200여 개 해수욕장이 있어 시민들은 수영, 요트, 조정, 카누 등을 즐긴다. 호주에서 태어나 성장한 이들은 바다생활에 익숙해 사고를 당하는 빈도가 낮다. 그러나 이민자들의 사정은 다르다. 특히 한인 이민자가 낚시 사고로 사망하는 사례가 빈발해 뉴사우스웨일스 주 당국은 한인들을 상대로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주 당국은 상어 공격에 대처하는 방법을 한인들에게 신신당부한다.



    “해변에서 멀리 나가지 말라. 어둠 속에서 수영하지 말라. 석양이 질 때와 먼동이 틀 때 상어가 가장 공격적이니 그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라. 특히 돌고래가 출몰하는 지역과 물고기 떼가 움직이는 곳에 상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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