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1

2003.09.11

“北 응원단과의 잊지 못할 8월의 추억”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입력2003-09-04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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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응원단과의 잊지 못할 8월의 추억”
    “이번 여름은 제 인생에서 정말 특별한 한때였습니다.”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한 북측 응원단과 관계자 302명의 숙식을 책임졌던 대구은행 연수원 류창섭 원장(49). 8월20일 입국한 응원단은 연수원에 12일 동안 머물다 9월1일 떠났지만 류씨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26일 북한선수단 전극만 총단장이 “불순분자가 응원단 침실에 침입했다”며 사죄까지 요구했을 때는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남북한 간 문화의 차이 때문에 생긴 오해였지요. 다행히 응원단이 큰 사고 없이 잘 머물다 떠나 기분이 좋습니다.”

    류씨는 응원단 숙식 관리에 대해 지난해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때 북측 응원단을 맞이했던 부산시 관계자들한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기초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 소도구에서부터 냉방·세탁·샤워 시설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준비했는데 인공기 소각사건으로 북측이 불참을 선언했을 때는 무척 아쉬웠다고.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북측 응원단이 도착했고, 류씨는 세심한 배려로 응원단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북측이 특별히 요청한 건 아니지만 식습관을 보니 김치와 젓갈류, 고기류를 많이 찾더군요. 같은 음식을 계속 줄 수는 없고 해서 식단에 변화를 주면서 그 반찬들을 특별히 식단에 넣으려 배려했지요. 활동량이 많아서 그랬는지 모두 식성이 좋았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인 1978년 대구은행에 입사, 올해로 26년째 행원 생활을 하고 있는 류씨는 지난 1월 연수원장에 취임해 연수원을 관리해왔다. 경북 칠곡군 팔공산 자락에 터를 잡은 연수원은 6층 건물 1동에 1만4000평 규모로, 해마다 1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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