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11

2003.11.27

여성 사업가 김성래씨가 주목받는 까닭은

  • 김시관 기자 sk21@donga.com

    입력2003-11-19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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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사업가 김성래씨가 주목받는 까닭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전략기획위원장)이 요즘 한 50대 여성 사업가와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이 사업가의 이름은 김성래. 선앤문그룹 전 부회장이다. 김씨는 현재 양평 TPC 골프장 사기분양대출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홍의원은 10월2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씨를 면회했다. “면회 한번 와달라”는 김씨측의 요청에 따른 방문이었다. 홍의원이 김씨를 찾은 것은 그가 사기분양 사건이 불거지자 측근들과 대책회의를 했고 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를 언급한 것이 확인됐기 때문. 김씨는 지난해 9월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수백만원의 용돈을 준 사실을 공개, 언론의 이목을 끌기도 했던 인물. 김씨의 대책회의와 관련한 녹취록을 입수한 홍의원은 김씨가 뭔가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구치소에 있는 김씨를 찾았다.

    실체적 진실을 찾으려는 홍의원측이 김씨측과 처음 접촉한 것은 국정감사를 보름 정도 앞둔 9월이었다. 이 사건의 내막을 알고 있는 K씨가 “김씨의 인척 장모씨가 구체적 내용을 알고 있다”는 제보를 했고, 이에 홍의원 비서진들이 서울 강남 팔레스호텔에서 장씨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홍의원측은 “녹취록에 나오는 95억원과 이광재 전 실장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필요하다”며 장씨를 설득했다. 이에 장씨는 “나는 아는 것이 없다. 김씨와 상의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김씨를 만나고 온 장씨는 “(정보를 줄 경우) 재판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게 홍의원측 주장이다. 홍의원은 “이후 김씨측이 내 이름을 팔며 여야를 넘나들며 거래를 하는 것 같아 접촉을 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SK 비자금 문제가 터지면서 한나라당은 김성래 녹취록의 진실과 파일이 필요했다. SK 비자금 사건이 한나라당을 몰아치던 10월 중순, 이번에는 김황식 의원이 김씨를 찾아 서울구치소의 문을 들어섰다. 그러나 김씨는 ‘침묵’으로 일관해 더 이상의 거래는 불가능해 보였다.

    한나라당의 다른 인사들도 김씨가 쥐고 있는 ‘한 방’을 확인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그러나 김씨의 닫힌 입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던 김씨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11월 초 있을 선고 공판에 부담을 느낀 김씨가 10월20일경 홍의원에게 “만나자”고 제의한 것. 10월27일 서울구치소를 찾아가 김씨를 만난 홍의원은 “재판 유·불리와 관계없이 알고 있는 진실을 말해달라”고 김씨를 설득했다. 선고를 앞둔 김씨는 심경의 변화를 보이는 듯했지만 홍의원으로선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김씨를 만난 홍의원은 “뭔가 말 못할 역사적 진실을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쉽게 입을 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홍의원측은 김씨에 대한 기대감을 요즘도 버리지 않고 있다. 재판 결과에 불만을 품은 김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김씨의 녹취록에서 출발하는 이 전 상황실장의 정치자금 문제를 측근비리 특검의 한 축으로 상정해놓고 있다. 김씨의 증언이 중요한 이유다. 아무래도 홍의원과 김씨의 숨바꼭질은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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