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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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리콜’건교부 무지 알만하군

  •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2004-10-28 14: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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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리콜’건교부 무지 알만하군
    ‘현대·기아자동차는 통합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중형 승용차 뉴EF쏘나타(현대자동차)와 옵티마(기아자동차)의 플랫폼을 공유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알고 있지만 자동차 관리를 담당하는 건설교통부만 모르고 있는 사실이 바로 이것이다.

    건교부의 이런 무지는 옵티마 LPG 자동차와 뉴EF쏘나타 LPG 자동차를 차례로 리콜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건교부는 3월15일 옵티마 LPG 자동차에 제작 결함이 발생, 강제 리콜 명령을 내린 데 이어 3월31일에는 같은 결함이 발견된 뉴EF쏘나타 LPG 자동차에도 같은 명령을 내렸다. 두 차종에 공통된 결함은 엔진을 냉각하는 전동 팬모터 베어링이 열에 의해 타버리는 현상.

    두 차종의 플랫폼이 통합됐기 때문에 옵티마에 결함이 발생했다면 뉴EF쏘나타에도 같은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이런 결함을 발견하고 비공개로 결함을 시정해 주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자동차 고객지원실 이광표 차장은 “건교부에 보고해야 하는 사안인지에 대해 해석이 엇갈려 보고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건교부는 이런 기초적인 사실조차 확인하지 않고 옵티마에 대한 리콜 명령만 먼저 내린 셈이다. 그나마도 언론이 추적 끝에 기아자동차가 옵티마의 결함을 비공개로 시정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다음의 일이었다. 이와 관련, 건교부 자동차관리과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옵티마의 결함에 대한 민원이 있어 조사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옵티마 리콜 명령 후 현대자동차측에 비슷한 문제가 없느냐고 문의했지만 현대자동차측이 잡아떼는 바람에 확인할 길이 없었다. 결함 조사를 하겠다고 하니까 현대자동차측이 뒤늦게 실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을 통해 자동차 리콜에 관한 행정당국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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