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tain America, Korea에 고마움 표시
2년 전 Twitter를 시작한 후 바쁜 스케줄 탓인지 한 달에 겨우 몇 개꼴로 tweet를 작성하지만 followers가 거의 90만 명에 달하는 Chris Evans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촬영 직후 한국 팬에게 직접 고마움을 표시했다.
And thanks to all the Korean fans who made me feel VERY welcome in their city!
또 서울에서 매우 환영받은 느낌을 준 모든 한국 팬에게 감사합니다!
(SNS에서 특정 단어를 강조할 때 흔히 all caps, 즉 ‘all 대문자’를 쓴다.)
그 무렵 공교롭게도 지난해 이맘때 한국 방문 중 생일을 맞았던 Robert Downey Jr.(RDJ)가 올해 생일에는 촬영 일정이 없었던지 어린이 20여 명과 함께 영화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Captain America 2)를 관람했다. 그것도 Captain America 2 북미 개봉일에. 당시 Twitter 계정이 없던 RDJ는 자신의 Facebook에 다음 글을 올렸다.
What better way to spend my birthday than recognizing the cosmic miracle of Captain America 2 opening the same day? Gonna wrangle about twenty kids to watch it and partaaaaaaaaaaaaay Marvel-style!!!
(내 생일과) Captain America 2 개봉일이 겹치게 된 이 어마어마한 기적을 기념하면서 내 생일을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있으랴? 어린이 20명 정도 모아 영화를 보며 Marvel 스타일로 파티할 예정이다!!!

I wanna go… Do 44 year old still-a-kid-at-heart people count?
나도 가고 싶다. 마흔네 살 먹은 아직도 어린이 마음을 가진 사람도 인정되는지?
Happy Birthday! We’re not getting older, just more distinctive looking! Right?
생일 축하합니다!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개성적인 인상으로 변하는 거죠! 안 그래요?

Let the partaaaaay begin!!!!
파티 시작합시다!!!
(party를 y 앞에 aaaaa를 넣어 보통 구두상 농담으로만 쓰는 ‘팔테이’로 발음한 것이다.)
이 장면은 당연히 Chris Evans의 레이더에도 잡힌다. 며칠 후 그는 자신의 Twitter에서 한국 팬에게 감사 표시를 하고 tweet로 RDJ의 생일파티 겸 Captain America 2 관람에 만족하는 뜻을 담은 짧은 글을 남겼다.
Releasing your film on Robert Downey Jr’s birthday has to be a good sign.
Robert Downey Jr.의 생일에 영화를 개봉하는 건 좋은 사인일 수밖에 없다.
그 주말 북미 역사상 4월 개봉 영화 중 최고 수익을 기록했으니 좋은 sign(신호)이라는 말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Ironman, Twitter 늦둥이로 뒤늦게 가입
그런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Twitter 세계가 ‘난리’ 났다. RDJ가 뒤늦게 Twitter에 가입한 것이다. 영화 속 Ironman만큼 최첨단 communication technology와 친하지 않았나 보다. Facebook은 1년 동안 꾸준히 관리해왔지만, 4월 11일이 돼서야 Ironman 1, 2 메가폰을 잡았던 감독 겸 배우 Jon Favreau(존 파브로)의 설득으로 Twitter에 가입한 것이다. 자기 이름이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까지 첨부한 첫 tweet에서는 Ironman다운 유머가 풍겼다.
Talk to me, twitter.
나에게 말 좀 걸어봐, 트위터.
몇 분이 채 지나기도 전 Jon Favreau가 곧바로 인사말을 남겼다.
You wanted him, you got him. Ladies and gentlemen, give a big #FF to @Robert DowneyJr
여러분이 원하던 이 사람, 여기 있습니다. 여러분, Robert Downey Jr.를 follow하세요
RDJ는 기다렸다는 듯 즉시 댓글을 달았다.
@Jon_Favreau thx for the intro.
Jon Favreau, 소개 고마워요.
팬들 반응 역시 즉각적이었다. 20분 만에 follower 5만5000명이 생겼다(이 원고 작성 당시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제 RDJ는 무섭게 Twitter에 적응해나가는 것 같다. 몇 시간 후 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Loving all the love, folks. It’s been a blast. Though can somebody please explain how anyone can keep their thoughts to 140 characters or le
여러분이 보내준 사랑 정말 좋아요. 신나는 경험이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140자 이하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지 누가 제발 알려줄 수 있는지
(여기서도 재치가 돋보인다. 140자 제한으로 less라는 단어 중 le만 찍힌 것.)
비슷한 재치가 돋보이는 댓글 하나가 눈에 띄었다.
140 characters due to shorten attention spans from 80s cartoons and menthol cigarettes
140자(제한)는 1980년대 만화와 박하담배로 짧아진 주의력 때문임
(실은 문법상 shorten이 아닌 shortened가 맞다.)
하지만 영화 Avengers 2에 대한 전 세계 팬의 주의력은 길고도 끝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