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주지사 조코 위도도.
그의 이름은 조코 위도도(53). 현 자카르타 주지사로 이름을 줄여 ‘조코위’라고도 부른다. 3월 2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의 위대한 지도자 50인’에도 이름이 올랐다.
위도도 주지사는 2005년 7월 자신이 태어난 자바 섬 중부에 있는 인구 약 52만 명의 중소도시 수라카르타 시장에 취임했다. 그 이전까지는 아무런 정치 경험이 없었다. 대학에서 삼림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에는 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정원용 가구, 골동품 가구 등을 팔았다.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그는 12세부터 톱질을 배워 목수였던 아버지를 도왔으며, 용돈을 벌려고 짐꾼 등을 하기도 했다.
가구업에 종사하는 동료들의 권유로 시장에 출마해 당선했을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그가 시장 노릇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하지만 처음 5년 임기가 끝난 뒤 그는 90.09%에 이르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현지 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는 “수라카르타 주민들이 그에게 먼저 다시 한 번 더 시장에 출마해달라고 요구했으며, 90.09% 득표율은 민주적 선거에서 그 누구도 얻어본 적이 없다”고 평했다.
수라카르타 시장 90.9% 재선 스토리
새로운 전통시장 개발, 시민 전원 의료보험 가입, 수라카르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 지정 등 수라카르타에서 보여준 성과에 힘입어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그는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에 당선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같은 나이, 중앙 정계에 갑자기 등장해 전 국민적 지지를 얻는 점 등을 이유로 ‘자카르타의 오바마’라 부르기도 했다. 결국 그는 3월 14일 투쟁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됐다.
위도도 주지사의 높은 대중적 인기 뒤에는 ‘블루수칸’(예정하지 않은 방문)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사전에 알리지 않고 빈민가, 수해지역 등을 찾아 서민의 요구와 비판에 직접 귀 기울였다. 이는 위도도 주지사만의 브랜드가 됐고 그가 가는 곳마다 카메라와 기자들이 몰려들었다. 주정부 일선 부서나 구청 등으로 출근해 공무원의 근무 기강을 점검하거나 공무원, 주민과 회의하는 모습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부패로 얼룩진 기존 인도네시아 정치인에게서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위도도 주지사는 로이모건리서치가 3월 1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5%로 대선후보 중 1위에 올랐다. 2위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전 자카르타 전략군 사령관(63)과는 30%p 차이였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위도도 주지사에 대한 지지가 생각보다 약하다”며 “전문가 대부분이 전망한 것보다 이번 대선이 더욱 치열해질 개연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