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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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칙으로 通하는 세상

정치적 올바름을 배반한 브래들리 효과

  • 김규회 정보 큐레이터·동아일보 지식서비스센터 부장 khkim@donga.com

    입력2016-11-18 17: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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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ump Triumphs.’ 트럼프가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었다. 미국 정치의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가 11월 8일 대통령선거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했다. 주요 여론조사 전문기관은 대부분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는 ‘숨은 표’를 간과한 탓이다.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자신의 표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를 꺼렸다.  

    선거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르게 나오는 것을 ‘브래들리 효과(Bradley Effect)’라고 한다. 이는 자신의 속마음과 달리 사회적으로 좋게 비치는 거짓 대답을 하려는 ‘사회적 선망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 현상이다.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때 민주당 흑인 후보 톰 브래들리(Tom Bradlley)와 공화당 백인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George Deukmejian)이 맞붙었다. 브래들리는 여론조사 및 출구조사에서 크게 앞서 당선은 ‘떼어놓은 당상’처럼 보였다. 하지만 개표 결과 브래들리가 1.2%p 차로 석패했다. 여론조사의 큰 실패로 기억되는 이 선거에서 백인 유권자는 여론조사에서 흑인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하고 실제 투표장에서는 백인 후보에게 투표했다. 미국 사회에서는 소수자에 대한 배려 부족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으며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해 진보적 유권자보다 보수적 유권자에게서 사회적 선망 편향이 더 많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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