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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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핵잡수함 영해 침범으로 日'발칵'

  • 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입력2004-11-18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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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핵잡수함 영해 침범으로 日'발칵'

    일본 영해로 몰래 침투했다 발각된 중국의 한급 핵잠수함 5000t급.

    11월10일 오전 5시쯤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沖繩)현 사키시마(先島) 제도의 일본 영해를 중국의 한(漢)급 핵잠수함 한 척이 침입했다가 3시간 뒤 빠져나간 사건으로 일본이 발칵 뒤집혔다. 핵잠수함이 사전 통보 없이 영토와 같은 지위를 갖고 있는 영해를 무단 침범했다면 이는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격을 당한 나라는 자위권 차원에서 이 물체를 반격할 수 있다. 잠수함은 매우 효과적인 무기이지만, 발각된 다음에는 폭뢰 투하 등의 공격을 받으므로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잠수함을 침투시켰다면 중국은 ‘절대로 들키지 말았어야’ 하는데, 그만 일본에 걸려버린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 잠수함에 공격을 하지 않았다. 대신 해상보안청의 순시선과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를 보내 일본 자위대의 작전 영역인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까지 잠수함을 따라가도록 했다. 추격을 통해 일본이 중국에 ‘언제든지 잠수함을 침몰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중국은 일본 영해를 침범한 잘못이 있기 때문에 전면전을 결심하지 않는 한 대응 논리를 내놓기 힘들다). 일본은 항공자위대의 E-767 조기경보기까지 띄워 중국에 ‘까불면 죽어’라는 신호를 보냈다.

    중국은 여섯 척의 핵추진 잠수함을 갖고 있는데 이중 지상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고 있는 것은 하(厦)급 전략핵잠수함 한 척뿐이다. 나머지 다섯 척은 어뢰를 쏘는 등 대함·대잠 작전만 할 수 있는 한(漢)급 핵추진 잠수함이다. 하급 전략핵잠수함은 중국이 ‘죽느냐 사느냐’로 고민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렸을 때만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이므로, 한급 핵잠수함은 중국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전략무기이다. 그런데 이 무기를 일본으로 침투시켰다가 발각됐으니 ‘중국은 일본보다 한 수 아래임’이 드러난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 사건은 동북아의 패권을 놓고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첨예하게 다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 그렇게 탐지하기 어렵다는 잠수함을 일본이 찾아낸 것은 일본의 대잠전 능력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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