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대안센터(대표 방송대 이필렬 교수)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총장 김여수)가 주관하는 ‘재생가능 에너지와 평화 국제회의’(8월19~20일)에는 일본 중국 방글라데시 인도 등 아시아 각국 전문가와 시민단체 활동가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한다.
독일의 석유전문가인 베르너 치텔 박사(루드비히뵐코 시스템테크닉)에 따르면 석유 생산의 정점이 되는 해는 2008년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엔 만성적인 석유 부족과 석유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석유 소비 세계 2위인 중국, 3위인 일본, 6위인 한국, 만성적인 에너지난을 핵 개발로 돌파하려 하는 북한 등이 몰려 있는 동북아는 분쟁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번 회의를 준비해온 이필렬 교수는 “재생가능에너지는 에너지 부족 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궁극적 대안이다”며 재생가능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97%인 우리의 경우 쓰레기 소각 연료 등을 제외한 순수 재생가능에너지는 0.2~0.3%에 그친다. 독일은 전체 에너지의 4%, 오스트리아는 25% 정도를 재생가능에너지로 쓰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2011년까지 총에너지 수요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이 사업에 투입될 예산은 모두 9조1000억원. 에너지대안센터 이상훈 사무국장은 “정부의 일관된 정책과 시민들의 협조가 있어야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도 신재생에너지연구회(회장 김태홍 의원)가 7월7일 발족돼 대체에너지법 마련, 정부와 시민단체의 의견조율 등을 자임하고 나섰다. 김태홍 의원은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을 감안, 다양한 대안을 찾고 동북아 에너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