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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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1.6ℓ승용차 … 자동차 회사만 실속 챙겨

  • 윤영호 기자 yyoungho@donga.com

    입력2004-08-20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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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잇단 1.6ℓ승용차 … 자동차 회사만 실속 챙겨

    기아자동차 쎼라토 1.6, 르노삼성 SM3 1.6, 현대자동차 라비타 1.6(위부터)

    준중형차 시장의 중심이 1500cc급에서 1600cc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회사들이 이 기회를 이용해 노골적으로 자기 잇속만 채우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또 자동차 세제 개편을 통해 이런 흐름을 가능하게 한 정부에 대해서도 고유가 시대에 연료 절약정책과 거꾸로 간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1.6 모델은 자동차 내수 침체에 빠진 자동차 회사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7월1일 국내 시장에서 1.6 모델로는 가장 먼저 출시된 르노삼성 ‘SM3 1.6’은 7월 한 달 동안 1186대가 팔렸다. 이는 전체 SM3 판매량(1782대)의 66.6%로, 당초 회사 측의 예상(60%)보다 더 높다. SM3는 5, 6월 준중형 4파전에서 꼴찌를 면치 못했으나 1.6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7월에는 2위로 뛰어올랐다.

    7월21일 출고된 현대차 ‘뉴아반떼XD 1.6’도 7월에만 630대를 판매해 비교적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8월에는 아반떼 모델 내수 판매 중 1.6 모델 비중이 30%대로 상승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예상이다. GM대우도 9월 중 ‘라세티 1.6’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현재 나와 있는 현대차 ‘뉴아반떼XD 1.6’ ‘라비타 1.6’, 기아차 ‘쎄라토 1.6’, 르노삼성 ‘SM3 1.6’ 등 4종의 1.6 모델과 함께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1.6 모델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형차로 분류돼 자동차세를 덜 내게 되는 과세 기준이 내년 7월부터 1500cc에서 1600cc로 조정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그동안 수출용 소형차는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 1600cc급으로 만들면서도 내수용은 세금 문제를 감안해 1500cc급으로 만드는 등 개발 및 생산 체제를 이원화함으로써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일원화를 위해 자동차 세제 개편을 요구해왔다.

    문제는 자동차 회사들이 1.6 모델을 출시하면서 10만원 안팎의 자동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필요한 최소한도만 가격을 올렸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수출용과 내수용 1.6 모델의 생산체제 일원화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업계 스스로 얘기해온 데다 1600cc 엔진이라고 해봐야 엔진을 새로 개발하는 것도 아니고 1500cc 엔진의 부품 몇 개만 새로 바꿔서 같은 공장 및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조립만 하면 되는데 가격을 올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귀띔했다.



    또 준중형에 1.6엔진이 탑재되면서 중형차의 대표가 1800cc에서 2000cc로 옮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에너지 소비 효율성 증대라는 시대적 요구와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작정 엔진 배기량만 올리지 못하게 차종별로 일정한 허용 범위의 연비를 규제하고, 그 범위에 들지 못하면 해당 차종의 생산을 금지하거나 벌금을 물도록 해야 제작사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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