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시대 창건된 고찰 정암사에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져 있다. 정선군 제공
겨울 정선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가리왕산 케이블카 체험. 산세가 웅장한 가리왕산은 예부터 눈부신 설경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날 가리왕산 케이블카를 타는 순간, 여행객은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받게 된다. 캐빈 아래로 지나는 고요한 숲과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하고 하얀 눈꽃이 수놓인 산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겨울 풍경 사진 성지
가리왕산의 상고대와 눈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1월이다. 이 무렵이면 눈발이 바람에 흩날리며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가리왕산 정상에는 ‘윈터 포토존’과 전망 데크, 휴식 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연인과 함께 머무르며 천천히 경치를 즐기기에 좋다. 최근 케이블카 주변 산책로와 스노트레킹 코스를 잘 정비해 체류형 겨울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가리왕산 케이블카는 함백산 만항재, 정암사 등과 이어지는 ‘정선 설경 루트’의 중심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해발 1330m에 위치한 만항재는 한국에서 자동차도로가 지나는 가장 높은 고개로 유명하다. 특히 1월이면 운해(雲海)와 눈꽃이 어우러지다 보니 수많은 사진작가와 여행객에게 ‘겨울 풍경의 성지’로 불린다. 고지대 특유의 시원하고 맑은 공기와 설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고요한 겨울 정취를 더욱 깊게 느끼고 싶은 이에게는 정암사 방문을 추천한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 고찰은 겨울에 특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7층 수마노탑(국보 제332호)과 붉은 연못이 설경과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1월이면 고요한 산사에서 힐링하며 새해 소망을 기원하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보 제332호 수마노탑과 눈꽃이 어우러진 정암사 풍경. 정선군 제공
인심 넘쳐 ‘겨울에도 따뜻한 곳’
정선에는 이외에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해발 583m 절벽 끝에 유리로 만든 전망대 ‘병방치 스카이워크’에서는 동강 협곡을 내려다보는 아찔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정선 5일장을 방문해 산나물·약초·곤드레·감자 등 다양한 식재료를 맛보고 정선의 미식 문화를 경험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정선 여행의 즐거움이다. 시장 특유의 활기와 주민들의 인심은 정선이 ‘겨울에도 따뜻한 여행지’로 불리는 이유가 된다.최근 정선은 자연 기반 액티비티와 로컬 중심 체험 콘텐츠를 확대하며 체류형 겨울 여행 도시로 진화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댕댕트레킹’, 겨울 야간 경관 연출 프로그램, 전통 공예 체험 등은 MZ세대와 가족 여행객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선군 관계자는 “정선은 자연과 전통, 사람의 온기가 조화롭게 살아 있는 곳”이라며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통해 정선만의 겨울 가치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