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필요한 일이 아니라면 집밖을 나서지 않는 게 미덕이 됐다. 천안아산, 오송, 대전, 구미김천, 동대구, 포항, 울산, 부산 등 전국 방방곡곡으로 향하는 수 천, 수 만 명의 사람들로 북적이던 서울역이 이젠 을씨년스러운 텅 빈 공간으로 변하고 말았다. 歷史는 2020년 3월과 4월의 휑한 서울역 驛舍를 어떻게 기록할까. 공룡이 떼 지어 살다 한꺼번에 사라진 ‘백악기’처럼 몇 십 만 년 후 후세 사가들이 ‘코로나기 2020’으로 명명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