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마스크 5부제까지 실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스크 대란이 지속되고 있다. 다음달 6일에 전국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교가 개학을 하면 마스크 부족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속화되면서 불안한 마음에 마스크를 가능한 많이 비축해두려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패브릭 사이에 미세먼지 필터를 넣어 만드는 ‘필터 마스크 DIY’가 유행이며,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보건마스크 대체용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호흡 밸브가 있는 방진 마스크이다. 방진 마스크는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유해한 분진이 호흡기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사용하는 마스크다. 면체와 여과재로 구성돼 있으며, 성능에 따라 특급, 1급, 2급으로 구분된다. 성능이 좋을수록 필터 섬유 조직이 치밀해지고 필터 겹수가 늘어나 필터링 효과도 올라가지만, 통기성은 현저히 낮아져 호흡하는 데 무리가 가게 된다. 그래서 방진 마스트는 원활한 호흡을 돕는 호흡 밸브가 대부분 달려 있다. 이 호흡 밸브는 숨을 들이쉬면 밸브가 닫혀 필터를 통해서만 공기가 들어가지만, 숨을 내뱉을 때는 밸브가 열리면서 필터를 통하지 않고 직접 날숨이 빠져나가는 구조다. 

만약 코로나19 유증상자나 확진자가 호흡 밸브가 있는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면 숨을 내쉴 때 필터를 통과하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외부로 고스란히 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호흡 밸브가 있어 숨쉬기가 편하다” “마스크 끈이 귀에 거는 방식이 아닌 머리에 두르는 방식이라 귀가 아프지 않다” “방진 마스크가 더욱 안전한 것 같다” 등 방진 마스크 사용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방진 마스크 사용을 당장 멈춰야 한다. 방진마스크는 사용자를 위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잘못 사용할 경우 질병이나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증상자나 확진환자가 방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