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GNP(국민총생산)가 100달러가 채 안 되던 1960~70년대에는 초등학교에서 예방접종을 할 때 주사기 하나로 여러 학생을 접종했다. 심지어는 하나의 주사기로 반 전체가 맞기도 했다. 간단한 소독을 하긴 했지만만일 앞서 주사를 맞은 아이 중 한 명이라도 B형 간염에 걸려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당시 초등학교를 다녔던 지금의 30, 40대는 B형 간염에 많이 노출된 세대다. 당연히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하면 30대 이후 세대는 B형 간염 예방접종 및 적극적인 출산 관리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크게 줄었다. 그런데 2003년 우리나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비율이 40대에 이르러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0대는 2.5%, 20대 5.4%, 30대 6.8%에 이르던 것이 40대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해 40대 6.3%, 50대 5.1%, 60대 3.3%, 70대 2.7%로 감소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0대 이후 세대의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유자 비율 감소에 대해 일부 자연적으로 바이러스가 소실된 경우도 있겠지만, 증상 없이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던 환자들이 40, 50대에 이르러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간경화), 간암 등 합병증으로 사망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간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질환 중 하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간질환은 국민 전체 사망원인 중 6위를 차지하고 40대의 경우에는 2위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사망원인을 보면 1위 암, 2위 간질환으로 되어 있으나 전체 암 사망자 가운데 간암 사망자 수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40대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간질환이라 할 수 있다.
성인 되면서 서서히 증상 나타나
간질환의 주요 원인은 만성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다.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년 동안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성인이 되면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고 오래 앓으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만성 B형 간염을 앓은 지 20년이 경과한 환자들 중 약 2분의 1이 간경변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상태에서는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간암 발생 위험률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비보유자보다 10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간질환의 주원인인 만성 B형 간염을 치료받는 환자는 전체의 15%인 30여만명에 그쳐, 이 때문에 40대 이후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간경변증, 간암 같은 간질환이 비교적 젊은 40대에서 주로 발병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4배 이상의 높은 비율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 40대의 경우 남자의 간질환 사망률이 여자의 9.4배, 50대의 경우 7.5배에 이른다. 40대 가장의 사망은 가장 생산성이 높은 인력의 상실과 부양가족에 대한 사회적 부담 증가를 의미한다.
이처럼 간질환은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지만 기타 암, 심장질환, 당뇨병 등에 비해 국민적 관심이 부족한 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로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감염 예방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간염을 만성 감염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해야 간경변증 및 간암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여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 B형 간염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가 적극적으로 추천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항바이러스 제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제픽스’와 ‘헵세라’ 두 가지다. 대두분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제픽스’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약은 바이러스의 DNA 합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복제를 신속하게 억제한다. 또한 ‘헵세라’는 매우 적은 내성 발현율을 보이며 ‘제픽스’ 내성 변종에 대해서도 효능을 보이는 최신 치료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 외에도 평소 생활에서 주의할 점이 많다. 의학적 효과 및 부작용이 전혀 구명(究明)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함부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간염이 악화되어 빠르게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간장약은 간의 염증을 줄여주거나 재생을 도와주어 약물에 의한 독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등에는 효과가 있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퇴치 효과는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물론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한다. 그러나 일주일에 1회 소주 반 병 이하 정도는 큰 지장이 없다. 우리 몸이 균형 있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나 고영양이 되면 지방간, 당뇨병 등을 일으켜 오히려 간을 손상할 수 있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안정보다는 적당한 활동이 바람직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만성 간염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당시 초등학교를 다녔던 지금의 30, 40대는 B형 간염에 많이 노출된 세대다. 당연히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비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다. 그에 비하면 30대 이후 세대는 B형 간염 예방접종 및 적극적인 출산 관리로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가 크게 줄었다. 그런데 2003년 우리나라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 비율이 40대에 이르러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10대는 2.5%, 20대 5.4%, 30대 6.8%에 이르던 것이 40대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해 40대 6.3%, 50대 5.1%, 60대 3.3%, 70대 2.7%로 감소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40대 이후 세대의 B형 간염 바이러스의 보유자 비율 감소에 대해 일부 자연적으로 바이러스가 소실된 경우도 있겠지만, 증상 없이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던 환자들이 40, 50대에 이르러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간경화), 간암 등 합병증으로 사망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의 간질환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병하는 질환 중 하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간질환은 국민 전체 사망원인 중 6위를 차지하고 40대의 경우에는 2위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사망원인을 보면 1위 암, 2위 간질환으로 되어 있으나 전체 암 사망자 가운데 간암 사망자 수가 3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40대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은 간질환이라 할 수 있다.
성인 되면서 서서히 증상 나타나
간질환의 주요 원인은 만성 간염 바이러스의 감염이다.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년 동안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성인이 되면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고 오래 앓으면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만성 B형 간염을 앓은 지 20년이 경과한 환자들 중 약 2분의 1이 간경변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증 상태에서는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더욱 높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간암 발생 위험률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비보유자보다 100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간질환의 주원인인 만성 B형 간염을 치료받는 환자는 전체의 15%인 30여만명에 그쳐, 이 때문에 40대 이후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간경변증, 간암 같은 간질환이 비교적 젊은 40대에서 주로 발병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서 4배 이상의 높은 비율로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나 40대의 경우 남자의 간질환 사망률이 여자의 9.4배, 50대의 경우 7.5배에 이른다. 40대 가장의 사망은 가장 생산성이 높은 인력의 상실과 부양가족에 대한 사회적 부담 증가를 의미한다.
이처럼 간질환은 우리나라 40대 남성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지만 기타 암, 심장질환, 당뇨병 등에 비해 국민적 관심이 부족한 편이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백신의 개발로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감염 예방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미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간염을 만성 감염성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관리해야 간경변증 및 간암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하여 질환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따라서 만성 B형 간염 치료에는 항바이러스제가 적극적으로 추천되고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항바이러스 제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제픽스’와 ‘헵세라’ 두 가지다. 대두분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제픽스’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는데, 이 약은 바이러스의 DNA 합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복제를 신속하게 억제한다. 또한 ‘헵세라’는 매우 적은 내성 발현율을 보이며 ‘제픽스’ 내성 변종에 대해서도 효능을 보이는 최신 치료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적극적인 항바이러스 치료 외에도 평소 생활에서 주의할 점이 많다. 의학적 효과 및 부작용이 전혀 구명(究明)되지 않은 민간요법을 함부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간염이 악화되어 빠르게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간장약은 간의 염증을 줄여주거나 재생을 도와주어 약물에 의한 독성 간염, 알코올성 간염 등에는 효과가 있지만, B형 간염 바이러스 퇴치 효과는 의학적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물론 지나친 음주는 삼가야 한다. 그러나 일주일에 1회 소주 반 병 이하 정도는 큰 지장이 없다. 우리 몸이 균형 있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나 고영양이 되면 지방간, 당뇨병 등을 일으켜 오히려 간을 손상할 수 있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식생활을 하는 만성 B형 간염 환자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안정보다는 적당한 활동이 바람직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만성 간염 상태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