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8

2004.08.19

한국은 지금 싸이월드 세상, 그러나…

  • 입력2004-08-13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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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지금 싸이월드 세상, 그러나…
    2000년 11월 네오위즈의 채팅사이트 세이클럽(www. sayclub.com)에서 ‘종이인형 놀이’를 선보였을 때, 인형 옷 갈아입히기에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월드는 또 어떤가. ‘도토리’라는 사이버 아이템으로 네오위즈의 아성을 무너뜨렸고, 이젠 인터넷 서비스 업계 1위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의 자리를 호시탐탐 넘보고 있다. 싸이월드의 등장 이전엔 다음의 아성을 넘어서는 회사가 나타나기 힘들다고 봤다. 포털 사이트의 절대강자로 다음이 워낙 막강한 지위를 누렸기 때문이다.

    다음은 네이버가 ‘있을 때 잘하지 그랬어’라는 자극적인 광고 카피로 치고 나올 때만 해도 견딜 만했다. 문제는 뜻밖의 복병, 즉 거대 포털 사이트의 털끝도 건드리지 못할 것 같던 SK커뮤니케이션스의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이 싸이월드를 등에 업고 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더구나 최근 경쟁사들이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싸이월드의 ‘도토리’ 하루 판매액은 최고 2억3000만원에 이른다. 조만간 하루 평균 도토리 판매 2억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싸이월드의 도토리 판매량(하루 1억5000만원 기준)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450억원. 업계 1, 2위를 다투는 NHN(네이버&한게임)의 지난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미니홈피를 관리하고 미니룸을 꾸미는 행위를 일컫는 ‘싸이질하다’가 동사로 쓰일 정도로 도토리 구매는 일상사가 됐다. 사이버아이템 시장의 선두주자이던 네오위즈의 세이클럽은 지난해 2분기 86억원을 정점으로 올 1분기 66억원, 2분기 52억원으로 매출이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스가 싸이월드를 합병한 지 1년이 지났다. 합병 이전까지 싸이월드는 마땅한 수익모델이 없었다. SK가 유·무선 통합 서비스의 발판으로 삼으려 싸이월드를 인수하면서 비로소 강자로 떠오른 것.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뭔가 허전하다. 서비스의 질적 도약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있을 때 잘하라’고 했던가. 엑스뉴스(www.xnews.co.kr) 김현기 사장은 “싸이월드는 브랜드의 힘만 믿다가 끝없는 추락세에 있는 야후코리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고 충고했다.

    민명기/ IT 전략기획자(http://blog.naver.com/ther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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