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오면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온과 기압이 낮을수록, 습도가 높을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따뜻한 환경에서 이완된 주위 근육이 우천 시 일시적으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긴장, 뭉쳐져 통증을 일으키는 것.
또한 비 때문에 기압이 낮아지면 상대적으로 관절 안쪽의 압력이 높아져 관절 내 조직들의 부기가 심해지고 관절의 통증이 심해진다. 맑은 날 평형을 이루던 관절 내부의 압력이 비가 온 후 깨지면서 염증 부위가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
높은 습도에서 체내의 수분이 증발하지 못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체내에 수분이 남으면 관절의 부종과 통증을 가중시킨다. ‘관절염 환자의 90% 이상이 장마철에 통증을 심하게 호소한다’는 학계 보고도 있었다.
이처럼 장마철에 심해지는 관절 통증을 예방하려면 우천 시 기온이나 기압, 습도를 맞추는 게 우선이다. 실내 온도는 26~28℃가 좋으며,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의 찬바람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비가 오면 아프다고, 혹은 밖으로 나가기 귀찮다고 평소 하던 운동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운동을 하지 않으면 관절이 더 굳어지고 근육도 위축돼 통증 또한 심해진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 주위의 근육을 강화하고 관절이 굳어지는 증상을 예방함은 물론 연골조직을 건강하게 해 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욕조나 물에 무릎을 담그고 마사지를 하거나 관절을 굽혔다 펴는 운동을 평소보다 자주,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좋은 운동은 수영이다. 수영을 할 줄 모를 경우 물속에서 아쿠아로빅이나 걷기 운동만 해도 효과적이다. 물속에서의 운동은 적절한 저항과 함께 체중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다만 수영장에 다녀온 뒤에는 핫팩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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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김태윤</b><br> 예손병원 관절센터 원장
운동이나 마사지 같은 방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통증이 계속 심하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경우 진통제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으나, 별 효과가 없으면 병원 진단에 따라 소염제를 처방, 복용한다. 관절염이 심각하게 진행돼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인 치료가 듣지 않을 경우, 관절의 상태에 따라 관절내시경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