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뉴스1]
먼저 이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손잡으며 당 내부의 화학적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 전 대표와 함께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아 여권 결집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비전위는 향후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를 시작으로 비전 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2021년 12월 27일 출범식에서 “민주당이 혁신, 단결해 희망을 만들고 승리를 일구는 역사를 이뤄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 절차도 조만간 마무리된다. 더불어민주당을 당명으로 당 대 당 합당함으로써 친여 성향의 지지층 결집을 이룰 전망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대통합’도 실시된다. 탈당 경력자가 공천을 신청할 경우 사실상 불이익을 적용하지 않는 것으로, 호남 인사 등이 구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최근 “민주개혁 진영이 조직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열세”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는 12월 27일 “우리가 확고히 개선됐다고 보여지지 않기 때문에 상대 후보 진영 여론 지지는 언제든 복구될 수 있다”며 “그래프나 조사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尹 선대위서 ‘비상 상황’ 언급
윤 후보도 이 후보를 정조준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12월 27일 이 후보가 경기 성남시장 재임 시절 일어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현장을 직접 찾아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하고 기획하고 지시해 추진한 몸통, 부패사슬의 최종 결재권자”라며 “특검만이 부패 카르텔의 민낯을 낱낱이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12월 27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비상 상황’을 언급하며 당원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당원 모두가 정권교체 의지를 확실히 갖고 스스로 대선 후보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당부도 했다.
윤 후보는 본격적인 정책 행보를 통해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12월 26일에는 “행복경제 시대를 열겠다”며 일자리·복지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윤 후보가 11월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기자회견 방식으로 직접 공약을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12월 29일과 30일에는 특별사면 결정이 내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찾아 공약을 발표했다. 보수층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 민심을 살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