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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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직 대통령 풍자 노래한 ‘공무원 가수’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04-12-16 18: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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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직 대통령 풍자 노래한 ‘공무원 가수’
    “1988 올림픽 양심선언 대통령 5공비리 비자금 감옥, 1993 거산 군정청산 대통령 J, N 감옥, 내 아들 감옥, 1998 후광 반평생 감옥 대통령 노벨평화수상 수신제가 아들 둘이 감옥으로, 2002 인권변호 노동운동 대통령 측근비리 국회탄핵 받아….”

    현직 공무원이 전·현직 대통령들의 잘잘못을 풍자하는 노래를 발표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전북 전주세무서 김정중 계장(세원관리1과·6급). ‘정중’이라는 예명으로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 계장은 11월23일 발매한 음반 ‘역사 속으로’에 대해 “부정부패 척결용 국민가요”라고 말한다.

    “뇌물 5000만원을 받은 후 돌려준 한 공무원이 5년째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며 가정 파탄의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공과를 비교한다면 엄청난 부정부패를 저지른 역대 대통령들은 수천년 감옥살이를 해야 하는 셈이지요. 이런 불공평함과 대통령의 과오가 다신 일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풍자 노래한 ‘공무원 가수’
    공무원이 현직 대통령에 대해 “본인은 청렴하였으나 측근들은 일찍부터 부정 축재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자 국세청이 바짝 긴장하며 ‘내부 단속’에 나선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 이에 김 계장은 아예 직접 청와대에 자신의 음반 취입이 공무원으로서 문제 있는 행동인지 질의서를 제출했다. 김 계장은 “국가정보원에서도 별 문제 없는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안다”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역사 속으로’를 발표한 후 종종 ‘속시원하다’ ‘굉장히 좋은 노래다’는 내용의 e메일을 받았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 지도자들의 부정부패에 쉽게 분노하고 쉽게 잊어버리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그들의 과오를 망각하지 않음으로써 다시는 잘못된 정치인이 나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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