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가씨’라 바다는 친숙하지만 강은 잘 몰랐습니다. 광안리와 해운대는 자주 드나들면서도 낙동강에 놀러 간 기억은 가물가물합니다. 4대강 취재를 하면서 만난 영산강은 품 넓은 바다와 달리 도란도란 정겨운 매력이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물이 마르고 흐리멍덩하게 색이 변한 모습이었는데도 말입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산강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강 살리기’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기저에는 정치 성향이나 실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깔려 있었습니다. 바로 배와 사람이 줄지어 몰려들던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추억입니다.
“저그 저 하얀 것이 영산포 등대여. 하구둑을 쌓은 뒤부터 배가 드나들던 않지만, 저놈은 계속 저렇게 서 있어. 홍어다 뭐다 죄다 배에 실어 나르던 때가 있었는디…. 반대허는 사람들이 여그도 오고 그러지만, 우리는 별로 안 좋아혀.”
마을 어귀에서 만난 어르신의 말에 되물었습니다. “강을 파헤치면 영산강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데요?” 등대에 시선을 꽂은 채 어르신이 답했습니다. “긍게 천천히 하면 되것제. 마구잡이로 허면 못 쓰지. 강물은 살려야 써.”
4대강 사업은 거대하고 복잡합니다. 토목, 생태, 경제 등 여러 분야가 얽혀 전공 분야가 아니면 학자들도 실체 파악이 어렵습니다. 자연히 찬반 논란은 전문가 그룹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어려운 말’에 가려진 논란은 대중과 멀어졌고, 그들만의 논쟁 속에 공사는 말 달리듯 진행 중입니다. 이미 4분의 1 정도 진행된 공사를 중단해야 할까요, 아니면 2년 만에 후다닥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할까요. 강과 함께 살아온 시골 어르신의 “천천히 하면 되것제”라는 말에 해법이 있는 듯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영산강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강 살리기’에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그 기저에는 정치 성향이나 실리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깔려 있었습니다. 바로 배와 사람이 줄지어 몰려들던 ‘그때 그 시절’에 대한 추억입니다.
“저그 저 하얀 것이 영산포 등대여. 하구둑을 쌓은 뒤부터 배가 드나들던 않지만, 저놈은 계속 저렇게 서 있어. 홍어다 뭐다 죄다 배에 실어 나르던 때가 있었는디…. 반대허는 사람들이 여그도 오고 그러지만, 우리는 별로 안 좋아혀.”
마을 어귀에서 만난 어르신의 말에 되물었습니다. “강을 파헤치면 영산강이 망가질 수도 있다는데요?” 등대에 시선을 꽂은 채 어르신이 답했습니다. “긍게 천천히 하면 되것제. 마구잡이로 허면 못 쓰지. 강물은 살려야 써.”
4대강 사업은 거대하고 복잡합니다. 토목, 생태, 경제 등 여러 분야가 얽혀 전공 분야가 아니면 학자들도 실체 파악이 어렵습니다. 자연히 찬반 논란은 전문가 그룹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어려운 말’에 가려진 논란은 대중과 멀어졌고, 그들만의 논쟁 속에 공사는 말 달리듯 진행 중입니다. 이미 4분의 1 정도 진행된 공사를 중단해야 할까요, 아니면 2년 만에 후다닥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할까요. 강과 함께 살아온 시골 어르신의 “천천히 하면 되것제”라는 말에 해법이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