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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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 개띠, 77년 뱀띠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0-05-24 13: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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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년 개띠’는 ‘77년 뱀띠’인 기자에게 딱 삼촌뻘입니다. 그런데 이번 취재를 하면서 베이비붐세대와 X세대(1970년대생, 즉 제 세대죠)의 비슷한 점을 꽤 찾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인구가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인구학자들은 1968~74년생을 2차 베이비붐 세대로 봅니다. 당시 매해 약 100만 명씩 태어났고, 이런 붐은 70년대 말까지 쭉 이어집니다. 즉, X세대 역시 태어날 때부터 경쟁의 연속이었던 거죠.

    또 두 세대 모두 자신들을 ‘낀 세대’로 여깁니다. ‘58년 개띠’가 4·19세대와 386세대 사이에 끼어 있다면, X세대는 386세대와 Y세대(80년대생) 사이에 끼어 있다고 생각하죠. 자본주의 혜택을 흠뻑 받은 X세대는 선배인 386세대에게 ‘생각 없는 속물주의자’로 지탄받곤 했습니다. 후배인 Y세대는 그들을 영어도 서툴고 컴퓨터도 서툰 ‘무능력한 선배’로 여겼죠. 사회변혁을 이끈 성취 경험이 없고, 대표할 만한 이념체계도 갖추지 못했다는 푸념 역시 비슷합니다.

    58년 개띠, 77년 뱀띠
    반면 유례없는 경제성장과 호황을 경험했습니다. 58년 개띠들은 1970~80년대 경제성장의 주역입니다. 젊었을 적 이들은 아마 취업 걱정은 하지 않았을 겁니다. X세대 역시 1990년대 최고의 경제적, 문화적 호황기와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붐을 경험했죠. 솔직히 취업이 지금처럼 어렵지 않았습니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 전에 취업한 1970년대 초반 출생자들은 웬만한 대학, 웬만한 학과만 나오면 회사를 ‘골라서’ 갔습니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10여 년. 치열한 경쟁사회를 경험한 오늘의 X세대는 앞뒤 세대보다 보수적 성향을 지닙니다. 이것 역시 58년 개띠와 비슷하죠. ‘세대론’은 참 흥미로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다음엔 우리 사회의 실질적 중추인 X세대를 다뤄보면 어떨까요. 기대가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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