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 일주일, 의협의 행태를 보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기자에게 취재과정에서 입수한 내부 문건을 반환하라고 공문을 보내는 것은 물론, 의협 안팎으로 문건 제공자를 색출하겠다며 야단이었습니다. 또 문건 유출 경위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본지 보도내용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자성이나 반성의 기미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업무상 배임과 탈세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그런데도 법적 문제에 대해 앞장서 책임지겠다는 임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급기야 경 회장은 5월 18일 회원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불순한 의도로 회무를 방해하고, 협회의 위상과 명예를 훼손시킨 세력들에 대해 알리겠다’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면서 5월 17일 경 회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대표 노환규)을 주간동아에 내부 문건을 제공한 단체로 지목했습니다. 주간동아 기자들이 협회 임원들과 전화통화하면서 “전의총이 관련 자료를 주었다”고 한 것과 “경 회장을 고발하려는 단체의 제보”라고 했다는 것이 근거라는 겁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주간동아 기자들은 의협 임원들과 그런 통화를 한 적이 없습니다. 특히 주간동아 측에 내부 문건을 넘긴 것이 전의총이라는 주장은 단단히 잘못 짚은 것입니다. 경 회장의 편지내용은 명백한 거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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