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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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만끽 대학로문화축제로 오세요”

  •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입력2008-09-24 1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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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 만끽 대학로문화축제로 오세요”
    SUAF(Seoul University Avenue Festival·대학로문화축제)는 2002년부터 매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리는 대학문화 축제다. 통기타 혹은 민주화운동으로 대표되는 또렷한 대학문화를 가진 7080세대와 달리 취업 준비에 시달리는 요즘 20대에겐 이렇다 할 대학문화가 없다. SUAF는 이런 점을 아쉬워한 대학생들이 모여 자신만의 문화를 일궈내고자 마련한 축제다.

    올해 SUAF를 총괄 지휘하는 기획단장 정다영(이화여대 국문과 4년) 씨는 3년 전 휴학 당시 우연히 이 축제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고, 지금은 SUAF가 그의 대학생활 ‘1순위’가 됐다. 그는 단장을 맡은 이후 지난 몇 개월간 집이나 학교에서보다 행사 관련 일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이 더 많다.

    “아무래도 대학 4학년이라 걱정은 되죠. 하지만 지금 저에게는 이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이 축제의 첫 여성 단장이기도 한 그는 단장으로서의 카리스마(?)를 위해 긴 머리카락을 과감히 잘랐다. 잘 아우르고 챙겨준다는 뜻에서 붙여진 ‘엄마’라는 별명도 ‘아빠’로 바뀌었다.

    여타의 많은 대학 행사들이 특정 기업의 주도로 일부 대학생들의 참여에 그치는 데 반해, SUAF는 단장 정씨는 물론 26명의 실무 스태프,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모두 대학생이다. 행사의 기획, 실무, 행정뿐 아니라 재정 문제까지 이들이 모두 떠안고 해결한다. 사무실 운영비는 스태프들이 돈을 모아서 해결하고, 축제 운영비의 일부는 서울시와 종로구청의 지원금 및 기업들의 후원으로 마련한다. 사실 축제 운영비를 보조받기 위해 기업을 찾아다니는 것은 대학생들에게 쉬운 일이 아니다.



    “상업적 성격을 최대한 배제하려다 보니 예산상 어려움이 많아요. 그리고 어른들을 대하는 것이 처음엔 어려웠는데,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어요. 제가 좀 (나이가) 들어 보여서 그런지 많이 존중해주시더라고요.(웃음)”

    올해 SUAF에서는 ‘거리 대학’이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무대공연과 거리공연, 전시, 이벤트 등이 열릴 예정이다. 대학문화 축제지만 “대학생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젊음의 열정을 공유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축제”라고 그는 강조했다.

    “축제를 위해 차량이 통제되고 대학로 4차선 도로 위에서 판이 벌어져요. 축제 준비로 힘들다가도 지난해 축제 때 횡단보도 한복판에 누워 하늘을 본 기억을 떠올리면 힘이 나죠. 저희 축제만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어요.”

    4차선 도로에 드러눕는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면, 혹은 대학시절의 낭만을 돌이켜보고 싶다면 이들이 벌인 판에 들러도 좋을 일이다. 제7회 SUAF는 10월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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