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완공된 ‘30 세인트 메리 르 액스’ 빌딩은 런던 시민들 사이에서 ‘야한 오이지’라는 뜻인 ‘에로틱 거킨’으로 불린다.
그렇지만 최근의 공사 양상은 좀 달라졌다. 아예 새로운 빌딩을 짓는 대형 공사판이 도시 곳곳에 포진해 있다. 특히 금융 중심가인 ‘시티 오브 런던’ 근처가 그렇다. 템스 강의 런던 브리지와 주변 스카이라인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2004년 런던 시티 구역에 들어선 ‘30 세인트 메리 르 액스’ 빌딩은 이 같은 런던의 개발 드라이브를 대표하는 빌딩이다. 런더너들 사이에서는 ‘오이지’라는 뜻의 ‘거킨(Gherkin)’이라는 별명으로 통하는 이 빌딩은 시티 구역에 25년 만에 들어선 신축 고층빌딩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노먼 포스터 경(卿)이 설계한 거킨은 땅에 꽂아놓은 시가처럼 생긴 원통형 건물이다. 거킨이 완공되자 건물 모양이 에로틱한 상상을 불러일으킨다든가, 도시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둥 격렬한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거킨 빌딩 이후 잇따라 신축 허가
그러나 현재 거킨은 밀레니엄 브리지, 런던시청 건물과 함께 런던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상태다. 2006년 BBC 방송이 시청자를 대상으로 ‘런던을 상징하는 현대건축’ 투표를 실시했을 때 1위에 선정된 건물은 거킨이었다.
거킨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뒤 런던시는 예전에 비해 수월하게 빌딩 신축 허가를 내주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 줄잡아 10여 채의 고층빌딩이 런던 중심가에 건축될 예정이다. 이중 2010년에 템스 강변에 들어설 310m 높이의 런던브리지 타워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런더너들은 이 건물의 삐죽삐죽한 조감도를 보고 아직 세워지지도 않은 건물에 ‘유리 파편’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러한 런던의 변화는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2000년 직선 시장으로 당선된 뒤 우선 런던 교통시스템에 손을 댔다. 2003년에 도심 혼잡통행료를 만들어 평일 런던 시내로 들어오는 모든 자가용 차량에 5파운드(1만원)의 통행료를 물려버린 것이다. 대신 낡은 지하철을 손봐 정시운행률을 높였으며, 악명 높도록 비싼 지하철 및 버스 요금을 동결했다. 또 만 16세 이하 청소년은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파격적인 교통정책을 통해 런던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은 상당히 해소됐다.
두 번째로 리빙스턴 시장은 ‘런던 대변신(Totally London)’ 프로젝트를 통해 낡고 오래된 도시 런던을 관광 메카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런던은 도시 자체는 크지만 피카딜리 서커스나 트라팔가 광장, 버킹엄 궁, 대영박물관 등이 모두 근거리에 밀집해 있어 하루면 이 관광지들을 다 돌게 된다는 약점이 있다. 리빙스턴 시장은 관광객들의 런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뮤지컬 도시 런던의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서더크, 사우스뱅크 등 런던의 동쪽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유치한 것 역시 리빙스턴이 지휘한 런던 개발전략의 성과 중 하나다.
올해 초 리빙스턴 시장은 “런던 그리고 런더너의 가장 큰 당면 현안은 주택문제”라며 “향후 3년 이내에 런던에 5만여 가구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 나아가 300만 가구를 더 지어 주택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이는 그가 올해 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