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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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북한 겨냥 중거리미사일 연내 아·태 지역 배치

中 ‘괌 킬러’ DF-26에 맞대응… 우주전 대대 등 특수임무부대도 창설

  •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truth21c@empas.com

    입력2024-04-25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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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펑(東風·DF)-26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사거리 4000㎞인 DF-26의 별명은 ‘괌 킬러’다.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군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전략 요충지인 미국령 괌을 타격해 초토화해야 하는데 이때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DF-26이기 때문이다.

    미·러 나란히 INF 파기

    미국 랜드연구소는 미·중 전쟁이 시작되면 괌 미군기지들이 중국의 초기 타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DF-26 100여 기를 발사해 괌 미군기지들을 11일간 작전 불능 상태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릭 피셔 미국 국제평가전략센터(IASC) 선임연구원은 “DF-26은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보기 힘든 중국 IRBM 전력”이라며 “일본·대만·필리핀에서부터 괌까지 광활한 지역이 중국의 핵 타격 영향권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핵탄두로 무장할 수 있는 DF-26은 2단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이동식 미사일로 길이 14m, 직경 1.4m이고 발사 중량은 2만㎏, 최대속도는 마하 10이다. 또한 3개 탄두를 장착한 다탄두(MIRV) 미사일이다.

    중국이 가공할 만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일은 미국이 소련을 승계한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준수해온 빈틈을 악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INF는 미국과 소련이 냉전시대를 종식하고자 합의한 첫 군축 협정으로, 1987년 12월 8일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서명했다. 이 조약은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사거리 500~5500㎞ 중단거리 탄도와 순항미사일의 생산·실험·배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소련은 유럽 및 동아시아 일대에 배치했던 양국 중거리미사일을 모두 철거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10월 20일 러시아의 합의 위반을 이유로 INF를 파기한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2017년 초 SSC-8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실전 배치해 INF를 위반했다. SSC-8은 사거리가 2000~5000㎞로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러시아는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사거리 500㎞ 이스칸데르-M 단거리탄도미사일도 실전 배치했다. 미국이 INF를 파기하자 러시아도 같은 조치를 내렸다.

    미국이 INF를 파기한 진짜 이유는 중국이 자국을 위협할 수 있는 중단거리미사일을 대거 실전 배치해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INF 체결 당사국이 아니라면서 제약 없이 중단거리미사일을 개발해왔다. 그리고 세계 최초로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대함탄도미사일(ASBM) DF-21D를 실전 배치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800~3000㎞에 달하고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중국은 대만을 겨냥해 사거리 600~1000㎞인 DF-15 단거리탄도미사일도 실전 배치하고 있다. DF-15는 90kt급 전술 핵탄두 1기를 탑재할 수 있다. 대만에 핵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중국은 산둥반도에도 주한미군과 주일미군기지를 핵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000㎞의 DF-16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보유한 중단거리미사일은 최대 3000여 기로 추정된다. 전 세계에서 중단거리미사일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바로 중국이다.



    미군은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SM-6와 토마호크 등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다. [US Army 제공]

    미군은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SM-6와 토마호크 등 중거리미사일을 배치할 계획이다. [US Army 제공]

    미국은 중국의 중단거리미사일이 자국과 동맹국의 안보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미국도 중국에 맞서 중단거리미사일을 대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할 계획이다. 찰스 플린 미 육군 태평양사령관은 4월 6일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에서 국내 언론들과 공동 인터뷰를 갖고 “SM-6와 토마호크 등 미군의 중거리미사일이 아·태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며 “언제 어디에 배치될지는 지금 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플린 사령관은 4월 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과 공동 인터뷰에서도 “중거리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발사장치가 조만간 아·태 지역에 배치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미군이 토마호크와 SM-6를 발사할 수 있는, ‘타이폰’으로 불리는 트레일러에 설치된 신형 발사장치를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배치 후보지로 괌이 유력하다면서 괌에 배치한 후 일시적으로 일본에 전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사일 발사장치 괌에 배치되나

    앙킷 판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 선임연구원은 “중거리미사일이 괌에 우선 배치될 것”이라며 “미군이 괌을 거점으로 중거리미사일들을 기동 전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판다 연구원은 “인도·태평양 지역 미국 동맹국들은 평시에는 중거리미사일 배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지만 유사시엔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중거리미사일을 아·태 지역에 배치하면 1987년 소련과 INF를 체결한 이후 첫 사례가 된다.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력에선 중국을 압도하지만 다른 미사일 전력에선 절대적으로 열세다. 미국은 그동안 INF에 얽매여 중거리미사일을 1기도 보유하지 못했다. 이에 미국은 중거리미사일 전력 강화에 적극 나서왔다. 미 육군이 실전 배치할 중거리미사일은 지상·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개량된 지상 발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대공 요격 능력이 있고 지상·해상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SM-6 탄도미사일이다. 미국이 아·태 지역에 중거리미사일 배치를 서두르는 이유는 중국의 대만 침공 같은 유사시에 대비해 중국 본토를 타격할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플린 사령관도 “중국 미사일 전력은 해마다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아·태 지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위험한 시점이 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중거리미사일을 아·태 지역에 배치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북한의 도발 때문이다. 북한은 그동안 주일미군과 괌을 타격할 중거리미사일 개발에 적극 나서왔다. 실제로 북한은 4월 2일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1발을 시험발사하기도 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중거리미사일의 최고고도는 100㎞, 비행거리는 650㎞이며 동해상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개발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 이상 속도로 비행하고, 추진체에서 분리된 탄두가 불규칙한 궤도로 낙하해 추적과 요격이 상당히 어렵다. 북한이 이 미사일을 개발하는 의도는 평양에서 1400㎞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와 3500㎞ 떨어진 괌 등을 타격하기 위해서다. 북한은 이미 KN-23, KN-24 등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인 북극성-2형, ICBM인 화성-18형 등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 미사일들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에도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북한의 도발을 견제하고자 중거리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향후 중거리극초음속미사일(LRHW)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미 육군 제공]

    미군은 향후 중거리극초음속미사일(LRHW)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미 육군 제공]

    미국은 앞으로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사거리 2776㎞인 중거리극초음속미사일(LRHW)도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미국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에 따르면 PrSM 사거리는 499㎞ 이상으로, SM-6보다 더 먼 거리의 표적을 타격하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서 발사할 수 있다. ‘다크 이글’로 불리는 LRHW는 마하 5에서 마하 17 속도로 날아가 목표물을 타격한다.

    日,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0발 배치

    미 육군은 현대전 영역이 육해공을 넘어 사이버, 심지어 우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만큼 다영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5개의 특수임무부대(Multi-Domain Task Force·MDTF)를 만들고 있다. MDTF는 여단급으로 정보·사이버·우주전 대대, 전략 화력 대대, 방공 대대 등으로 구성된다. 5개 MDTF 중 3개는 인도·태평양 사령부에, 1개는 유럽에, 나머지 1개는 중부 사령부에 각각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이미 3개의 MDTF를 창설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MDTF의 전략 화력 대대가 보유하고 있는 막강한 전력이다. 이 대대는 LRHW 1개 포대, 하이마스 1개 포대, 중거리미사일(MRC) 1개 포대로 구성됐다. MRC는 타이폰으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SM-6를 각각 발사할 수 있다.

    일본도 중국과 북한을 겨냥해 2025년부터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0발을 도입해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이 경우 일본은 북한·중국 미사일 기지 등을 직접 타격하는 반격 능력, 즉 ‘적 기지 공격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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