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장은 미국 새 정부가 중견기업들을 취임식에 초대한 배경에 대해 최근 독일 ‘히든챔피언’(대중에게 인지도가 낮은 우량기업)처럼 중견기업이 차세대 경제성장의 견인차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대기업 중심의 성장 패러다임이 한계에 봉착한 만큼 중견·중소기업에 거는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강 회장은 방미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원회 의원장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날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한국 기업의 투자 현황과 앞으로 가능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번 경제사절단과 공유할 뜻을 밝혔다고 한다.
“미국 정부 분위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Worker, Company Oriented(노동자, 기업 지향적)’입니다. 경제가 살아야만 국방, 외교, 복지, 치안 등 모든 분야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거죠.”
이는 기업을 규제 대상으로 여기는 국내 정서와는 사뭇 다르다는 게 강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 경제가 발전하려면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 신행정부의 확고한 믿음이다. 기업가 처지에서는 더없이 반가운 얘기인데, 최근 국내 언론보도를 보면 20대 국회 개원 이후 7개월 동안 발의된 법안 4000여 건 가운데 기업 활동을 규제하는 법안이 약 400건에 달한다고 한다. 하루 평균 2.4건꼴로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는 얘기다. 수출과 내수 모두 힘겨운 상황에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푸념했다.
한국도 ‘성장 사다리’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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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 회장은 우리나라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으려면 국민의 삶과 생존에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경제 부문에서 정책적 돌파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혼란스러운 국내 정세와 글로벌 경제환경 악화로 이중고를 떠안은 상황에서 기업의 자유로운 경제활동 장려 및 성장 사다리 마련이 절실하다는 것. 강 회장은 “건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사회 모든 분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