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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쉽게도 중국 팬은 동시간대에 ‘사임당’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중국 내에서 불고 있는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기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지난해 가을부터 중국 측과 방송 시기를 조율하던 ‘사임당’은 국내 편성 시기를 올해 초로 연기하면서까지 한중 동시방영에 공을 들였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사임당’ 윤상호 PD는 “정치적 이슈로 한중관계가 차갑게 식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아직 중국 심의가 끝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가 나와 중국 팬들도 함께 ‘사임당’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홍콩, 대만,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7개국에서는 예정대로 동시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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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 ‘사임당’은 율곡 이이의 어머니로 잘 알려진 조선 중기 예술가 신사임당(1504~1551)의 생애를 재조명한 작품이다. 그동안 전형적인 이미지이던 ‘현모양처의 표본’이 아닌,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가는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한다. 더불어 시대를 불문하고 ‘워킹맘’ 여성이 겪는 비애를 다룬다.
드라마는 한국미술사 시간강사인 서지윤(이영애 분)이 어느 날 신사임당(이영애 분)이 기록한 ‘수진방 일기’와 그의 첫사랑 이겸(송승헌 분)이 그린 ‘미인도’를 발견하면서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2011년 결혼 후 경기 양평 전원주택에서 쌍둥이 아들딸을 키우며 육아에 전념해온 이영애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워킹맘’ 사임당의 치열했던 삶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첫 방송을 이틀 앞두고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사임당’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장금’ 때와 마찬가지로 역사 속 인물을 재조명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어요. 5만 원권 지폐 안에 박제된 사임당의 이미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점이 신선했고, 이 작품을 하면서 500년 전 사임당도 여자로서, 엄마로서 똑같이 고민했다는 걸 깨달았죠. 조신하고 단아한 모습뿐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불같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사임당’은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해외에 알리는 가교 구실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영애 역시 복귀를 준비하면서 한복에 많은 신경을 썼다. 2013년 SBS 스페셜 ‘이영애의 만찬’에 출연했을 당시 한은희 한복디자이너의 한복을 입었던 이영애는 이번에도 한씨의 도움을 받아 사임당의 한복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이영애는 사임당이 양반집 규수인 만큼 화려한 한복을 자주 선보일 예정이다.
극중 송승헌이 연기하는 이겸은 어린 시절 사임당과 만나 사랑하고 사임당이 떠난 후에도 평생 가슴속에 품고 사는 인물이다. 드라마 타이트롤이 ‘사임당’이라는 점 때문에 자칫 남자 주인공의 비중이 적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송승헌은 흔쾌히 ‘사임당’ 출연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송승헌은 “이영애 선배님의 복귀 작품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첫 촬영 때는 너무 떨려서 대사를 몇 번이나 틀렸는지 모른다. 마치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겸은 역사상에는 없는 가상의 인물이다.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는 물론, 왕에게 직언도 서슴지 않는 강직함까지 갖춘 인물로, 누가 봐도 탐이 나는 캐릭터. 송승헌 역시 “남자인 내가 봐도 매력적”이라고 표현했다.
“가상의 인물 이겸, 남자가 봐도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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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 송승헌 외에도 ‘사임당’에는 오윤아, 최철호 같은 베테랑 배우를 비롯해 신예 박혜수, 양세종까지 합류해 작품에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사임당’이 다시 한 번 ‘케이콘텐츠(K-contents)의 저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