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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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美 금리인하 후 산타 랠리로 S&P500 7000 육박할 듯”

이주택 럿거스대 교수 “엔비디아·메타, 적정 주가 대비 10% 이상 할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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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island@donga.com

    입력2025-12-09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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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률 전문가이자 미국 주식 전문가인 이주택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 교수. 이주택 제공

    법률 전문가이자 미국 주식 전문가인 이주택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 교수. 이주택 제공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11월까지 상승세를 보이면 12월에도 2%가량 오른다. 특히 11월까지 10% 이상 올랐다면 2% 넘게 상승하는 경우도 있다. 12월은 전반부보다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장이 좋아지는데,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한 번쯤 과열이 나타날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그 후로 S&P500이 7000 근처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다.”

    미국 주식 전문가인 이주택 미국 럿거스대 로스쿨 교수가 12월 2일 연말 랠리 가능성을 전망하며 한 말이다. 최근 미국 주식 투자자 사이에서 화두는 ‘인공지능(AI) 버블론’을 이겨낸 증시가 예년처럼 산타 랠리를 기록할지 여부다. 이 교수는 이날 인터뷰에서 “올해 12월이 다른 때보다 유독 나쁘거나 한 상황이 아니라서 상승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경기침체를 염두에 둔 금리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중소형주 ‘키 맞추기’보다 기술주 중심의 상승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경기둔화에 금리인하 가능성↑ 

    간밤에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노이즈가 있었다.

    “생각보다 잘 극복했다. 사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려면 달러 대비 엔화 가격이 150엔 밑으로 140~145엔까지 떨어져야 한다. 공포심리 때문에 시장이 너무 성급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또 함께 나온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하락을 상쇄했다. 48.2로 시장 전망치(48.6)를 밑돌았는데,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어쨌든 3개월 연속 제조업이 살아나지 못했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12월에 빨리 금리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오히려 증시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산타 랠리를 포함해 12월 증시 흐름을 예측한다면. 

    “기본적으로 나는 증시를 예측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투자은행(IB)이 연말 S&P500 목표치를 7000까지 내다보고 있어 한 번은 과열을 시켜줄 것 같다. 수급도 괜찮을 듯하다. 올해 빅테크를 비롯한 기업들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고 주가도 많이 오르지 않았나. 올해 수익을 실현하면 당장 내년에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시간을 벌고자 현금화를 내년으로 미룰 것이다.”

    연준이 ‘금리인하 후 매파적 발언’을 할 가능성은.

    “그래 봤자 내년 5월이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임기가 끝난다. 1월 추가 인하 기대가 꺾이고, 지금까지 내린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분위기가 있으면 증시가 변동성을 좀 띨 수 있긴 하지만, 결국에는 4월이나 늦어도 6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내년에 4차례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아주 큰 영향은 없을 듯하다.”

    미·중 지정학적 리스크 간과할 수 없어

    산타 랠리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꾸려야 하나.

    “지금은 경기가 안 좋아서 금리를 내리는 상황이다. 소매 판매, 제조업, 실업률 등 모든 지표가 경기둔화를 가리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소형주나 가치주 주가가 오르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이득을 보는 기술주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AI 버블론을 거치면서 적정 주가보다 싸진 주식이 몇 개 있는데, 이런 주식들을 잘 가져가면 좋다.”

    어떤 기업들이 할인 중인가.

    “내가 생각하는 엔비디아 적정 주가는 200달러인데, 지금 10%가량 할인하고 있다. 메타도 700달러 이상 가야 맞지만 6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도 24배밖에 안 된다. 오라클, 넷플릭스 등도 많이 싸졌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적정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PER이 30~40대로 높아진 것도 몇 개 있지만 내년 성장률을 고려하면 이 정도 PER은 감당할 수준이다. 많이 올랐다고 하는 구글도 PER이 33배 정도고 내년 3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

    구글, 이제라도 담아야 하나.

    “지금은 과열돼 있는 게 사실이다. 과매수를 판단하는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었다. PER이 아주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지나치게 수급이 몰리면 수익 실현이 그만큼 많이 나오고 공매도가 들어올 가능성도 커진다. 사실 그래서 적정 주가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제미나이 3.0에 대한 프리미엄 10%를 더해 275달러가 적정 주가라고 본다. 목표주가는 300달러다. 그런데 현재 300달러를 넘어 31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으니 비싼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연말~내년 초 나올 수 있는 돌발 악재가 있다면.

    “가장 걱정되는 건 경기침체다. 현재 실업률이 4.4% 수준인데, 아마존을 비롯한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이어져 4.5%를 넘어서면 ‘샴의 법칙(Sahm Rule)’에 따라 경제가 공식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여기에 금리인하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맞물려 물가가 다시 3%대로 치솟으면 연준이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릴 수도, 침체를 막으려고 내릴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미·일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게 더 악화해 중국이 정말로 대만을 공격하면 증시가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유엔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국제사회 제재도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4월 이런 악재만 없다면 내년에 큰 부침 없이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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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아 기자

    이슬아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슬아 기자입니다. 국내외 증시 및 산업 동향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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