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4월 15일 X(옛 트위터)에 인공지능(AI) 칩 A15의 설계 완료 소식을 게시했다. 뉴시스, 일론 머스크 X 캡처
최근 한 주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테슬라 관련 글 내용이다. 4월 들어 테슬라 주가가 지난해 고점(12월 22일) 대비 약 30%까지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자 서학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졌다(그래프 참조). 그런 가운데서도 최근 네덜란드 완전자율주행(FSD) 감독형 사용 승인과 자체 고성능 인공지능(AI) 칩 발표 등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새로운 모멘텀을 맞고 있다. 차기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FSD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관련 새 청사진 공개로 더욱 상승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상승폭
지난해 12월 산타 랠리에 힘입어 장중 498.83달러(약 74만 원)를 기록했던 테슬라 주가는 이후 꾸준히 하락해 올해 4월 8일 343.25달러(약 50만 원)로 마감했다. 이는 1분기 자동차 인도량이 35만8000만 대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37만 대)를 하회했고, 로보택시 등 신산업 관련 진행 상황이 더뎠던 이유로 풀이된다.최근 테슬라는 5거래일 연속 상승(4월 9~15일)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4월 15일(이하 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AI5 디자인팀이 테이핑 아웃 단계에 진입할 걸 축하한다”고 썼다. 테이핑 아웃이란 반도체 설계를 마치고 이를 파운드리 회사에 전달해 시제품을 만드는 작업을 가리킨다. AI5는 테슬라 FSD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두뇌, xAI의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고성능 칩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4월 15일 7.6% 오른 391.95달러(약 58만 원)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이다. 4월 10일 네덜란드 도로교통국이 유럽 최초로 테슬라 FSD 감독형 사용을 승인한 점도 5거래일 연속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스페이스X와의 합병 가능성도 투자자 사이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이스X는 2월 xAI와 합병했는데, 3월 머스크 CEO는 테슬라와 xAI가 새로운 AI 에이전트인 ‘디지털 옵티머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수 iM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가 테슬라를 합병하는 구조일지, 별도의 법인을 설립할지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 최근 모멘텀이 부족했던 테슬라에 새로운 밸류에이션 논리를 부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듯 금융권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바닥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IB) UBS는 “주가에 단기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충분히 반영됐다”고 평가하며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보유’로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4월 3일 보고서를 통해 “차량 인도량 실적은 아쉽지만 글로벌 전기차 수요 환경을 감안할 때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라면서 “AI 시대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600달러(약 80만 원)로 제시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4월 22일 기준 테슬라 목표주가는 415.81달러(약 60만 원)다.
돌아온 서학개미, 콘퍼런스 콜에 촉각

테슬라 주주들은 4월 22일 장 마감 후(한국 시간 23일 새벽 5시) 있을 2026년 회계연도 3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신사업 관련 계획이 새롭게 제시될지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는 실적 발표에 앞서 주주들로 하여금 질문을 제출하고 투표할 수 있게 하는데, 소유 주식 비율을 반영한 톱5 질문이 모두 FSD와 옵티머스에 집중돼 있었다. 머스크 CEO는 옵티머스 3세대 공개를 예고했으나 4월 1일 제품 개발 상황만 밝힌 채 연기된 상태다.
강정수 블루닷 AI연구센터장은 “차량 인도량 등을 볼 때 저조한 영업이익으로 이번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빠질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유럽시장 내 FSD 규제 문제 등이 올해 안에 해결되면 새로운 분기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테슬라는 밸류에이션보다 모멘텀으로 상승한 대표적인 주식”이라며 “예상되는 저조한 실적과 무관하게 어떤 기술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느냐가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안녕하세요. 문영훈 기자입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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