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가 매일 오전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크게 상승한 종목과 그 배경을 짚어드립니다. 주가 상승을 이끈 호재와 실적 등 투자 정보와 지표도 전달합니다.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복합개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천일고속은 11월 19일부터 12월 3일까지 9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11월 19일 4만 원에 장을 시작해 12월 3일 39만9000원으로 마감하며 약 10배 뛰었다. 12월 4일에는 장중 51만8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전일 대비 5.64% 떨어진 37만6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급등이 이어진 탓에 11월 26일과 12월 1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으나 상승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역대급 주가 상승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재개발 소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는 11월 26일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과 관련해 본격적인 사전 협상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계획안에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최고 60층 내외 주상복합 빌딩으로 재개발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천일고속은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16.67%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시티(70.49%)에 이은 2대 주주다.
하지만 천일고속은 운송업 수익 악화로 수년간 적자 늪에 빠져 있다. 2022~2024년 연간 50억~70억 원대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3분기에도 약 16억4000만 원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기준 총 부채는 426억 원에 달한다. 아직 자기자본이 플러스 상태지만 적자가 지속되면 자본잠식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또 천일고속은 박도현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이 85.74%에 달한다.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은 전체의 약 14%인 20만 주 수준에 불과해 적은 매수세로도 주가가 급등할 수 있다.

문영훈 기자
yhmoo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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